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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安-劉 통합선언에 국민의당 反통합파, 신당 창당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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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정동영 의원, 당 정체성도 맞지 않는 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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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선언' 악수하는 안철수-유승민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공동 통합선언을 했지만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모임의 신당 창당을 가속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반대파의 1차 목표였던 통합 전당대회 저지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2차 목표인 '개혁신당' 창당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공동 통합선언에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합쳐 국민 여망에 부응하겠다" "구태정치와 결별해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이겠다" 등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통합선언에 대해 '보수패권 야합'이라고 혹평하면서 독자행동 방침을 시사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오늘 선언으로 양당 내부에서 합당 반대 불길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당권파들의 행태, 당무위를 열고 당규를 개정하고 의원총회를 거부하는 행태를 볼 때 이미 신뢰는 무너졌다. 이제 결별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나아가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출당도 촉구했다. 기존 당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 조치해야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신당에 몸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선언문에 담긴 내용도 운동본부가 통합파와의 결별을 결심한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선언문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본래 국민의당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라는 기조로 제3당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번 통합 선언문에 국민의당을 합리적 중도로 표현함으로써 사실상 당내 온건 진보계열을 배제한 꼴이 됐다.

박주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한 유권자의 뜻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의 양날개로 정치를 주도하라는 명령이었다"며 "그런데 오늘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 뜻을 저버리고 보수 중도 정당으로 가겠다는 명백한 선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은 당내 중재파 위치에 섰던 의원들이 통합이 아닌 운동본부 행보에 함께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 '당원의 권리, 전당대회의 권위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 등의 발언을 남겼다. 그동안 분열없는 통합이 되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아는데 오늘로써 중재 시간은 다 지났단 것을 명료하게 선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어제 전북에서 맨 먼저 개혁신당 창당이 발기됐다. 첫 깃발을 든 것이다. 본격적인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실무진 검토를 통해 오늘부터 창당 발기인 모임에 들어간다. 열흘 뒤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혁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겸 창당 준비위원회가 결성된다"고 부연했다.

운동본부는 오는 2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연다.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조배숙 의원이, 창당기획단장은 김경진 의원이 맡는다. 또 창준위 산하에 총무위, 조직위, 홍보위, 정강정책위, 당헌당기위 등 6개 위원회와 여성, 청년, 노인 등 3개 특위도 별도로 구성된 상황이다.

발기인대회를 거치면 법적으로도 창당 자격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당명공모 등 부수적인 창당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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