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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BS "상품권 22억 목적 외 사용… 갑질 논란도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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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PD 통화는 협박이 아니었다고 해명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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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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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동상이몽' 시즌1에서 일했던 프리랜서 촬영감독에게 임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열흘 만에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BS는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SBS프로그램의 상품권 지급 조사 결과 및 대책'을 올렸다. SBS는 "SBS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협력업체와 프리랜서들에게 용역비나 근로 대가 일부가 상품권으로 지급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SBS는 사건의 경위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6년 9월 말 SBS '동상이몽' 시즌1(2016년 7월 18일 종영)에서 카메라 용역회사 A사에 용역비 5800만 원을 지급했고, 10월 초 상품권 800만 원을 추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BS는 관찰용 거치 카메라 촬영, 야외 촬영 비용으로 A사에 월 평균 3천만 원을 지급했다. 거치 카메라에는 통상 2명, 야외촬영에는 3~4명의 프리랜서 카메라맨이 참여해 주당 평균 2~3일씩 촬영에 참가했는데, '한겨레21' 보도에 나오는 B 촬영감독은 1일 촬영에 35만 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SBS는 '동상이몽' 시즌1 정산 당시 결재 과정에서 지급 시일이 다소 지체돼 2016년 9월 말 A사에 현금 58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후 A사는 추가 투입 장비 비용으로 800만 원 추가 지급을 요청했고, SBS는 결재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상품권 지급이 가능한지를 물었고 A사가 수용해 상품권 800만 원이 10월 초에 추가 지급됐다고 전했다.

이어, SBS는 A사 말을 빌려 B 촬영감독은 2016년 11월 초에 현금 800만 원과 상품권 170만 원을 받았고, 2015년에 현금 700만 원과 상품권 6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상이몽'의 서모 PD가 제보자였던 B 촬영감독과의 통화에서 "내부 이야기를 바깥에 공식적으로 해야 되는 거는 그 회사 조직에 굉장히 누가 되죠"라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SBS는 "언성이 높아진 상태라 담당PD 말이 듣기에 따라 위협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제보자를 색출하고 협박하기 위해서 한 전화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 다른 프로그램에선 상품권 페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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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7월 종영한 SBS '동상이몽' 시즌1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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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자사 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상품권 지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지급 방식, 사례가 다양하고 용역비와 인센티브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조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관계기관과 방송인들 제안을 적극 수렴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SBS 설명이다.

SBS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일반 출연자 사례나 장소 제공, 아이템 제보 등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할 상품권이 예능·교양 다수 프로그램에서 본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BS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SBS가 외부에 현금으로 지급한 직접제작비는 총 8500여억 원이었고, 22억 원의 상품권이 본 목적과 다르게 지급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말했다. SBS는 "제작PD 한 두명의 문제가 아니라 SBS 전체가 자성하고 바로잡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SBS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품권 협찬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계약이 끝나는 올해 3월 1일부터 시작한다.

나머지 3가지는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도 본 용도와 다른 상품권 사용을 일절 금지할 것 △이미 지금된 상품권은 당사자와 협의해 현금으로 바꾸어 지급하며, 상품권 지급 제보자나 시정을 요구하는 분들에게 일체의 차별과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것, 이를 위반하는 임직원들은 엄중히 문책 △재발 방지를 위해 상품권 관련 신고센터(02-2113-4545/SBS 홈페이지 내 '윤리경영신고'란, 익명 보장) 운영 등이다.

SBS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협력업체와 프리랜서들의 진정한 요구는 상품권 지급 금지와 같은 부분적 개선이 아니라 제작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당한 처우를 중단하여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하라는 것임을 확인했다"며 "상품권 문제와는 별개로 프로그램 제작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위 갑질 논란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SBS는 "오늘 위와 같은 대책과 실천방안을 제시하였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임직원 하나하나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SBS가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외부 동반자의 신뢰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번 상품권 부당지급 당사자들께 재삼 사과드리며 앞으로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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