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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애플, 전 직원 267만원씩 지급…세금 아낀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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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고위 관리자를 포함한 전 세계 직원에게 각각 보너스 2500달(267만1000원)를 지급한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신의 헌신이 있기에 애플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고객을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하며 궁극적으로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며 "고위 간부는 물론 전 세계 직원에게 2500달러(267만1000원)의 제한부 주식을 교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정규직과 파트타임 직원 모두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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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몇 명의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지, 신규 직원도 보너스 지급 대상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CNBC는 "2500달러가 애플 직원이 보통 받던 수준인지 아니면 그 보다 높은 수준인지는 알 수 없다"며 "소매업을 포함해 전 세계 대부분 직원이 보너스 지급 대상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플의 보너스 지급 방침은 애플이 국외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오겠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애플은 17일 향후 5년간 미국 내 세금 납부, 일자리 확충 등을 통해 미국 경제에 3500억달러(374조3600억원) 규모의 기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와 380억달러(40조6448억원)의 세금을 내겠다는 것이다.

애초 미국 정부는 기업이 국외에서 얻은 이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때 35%의 세금을 매겼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말 국외에 보유한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때 부과하는 세율을 35%에서 15.5%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은 최근 기업 친화적인 세법 개정을 축하하며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며 "애플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세제개편안이 마련된 이후 AT&T, 컴캐스트, 월마트 등이 직원에게 보너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페이사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전 세계 애플 직원(정규직 기준)은 12만3000명으로 이 중 8만4000명이 미국에서 일한다. 2017년 9월 기준 애플 평균 급여는 10만1000달러(1억792만원)다.

쿡 CEO는 "애플의 성공은 여러분의 덕이다"며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임원진을 대표해 노력하고 헌신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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