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16년만에 광주 컴백한 정성훈…마지막 불꽃 태울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99년 해태 입단, 2003년 트레이드 후 컴백…연봉 1억원

뉴스1

KIA 타이거즈에서 재회하게 된 정성훈과 김기태 감독. /뉴스1 DB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무적신분이던 정성훈(38)이 새 둥지를 틀었다. 그가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친정팀' KIA 타이거즈에 무려 16년만에 복귀하게 됐다.

KIA는 18일 정성훈과 연봉 1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성훈은 무등중-광주일고를 졸업한 KIA 연고 출신이다. 그는 1999년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 1차 지명을 받아 1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하기도 했다.

그는 입단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02년까지 4시즌 간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KIA와의 인연은 길지 않았다. KIA는 2002년 시즌이 끝난 뒤 타격 보강을 위해 박재홍(현대)의 영입을 추진했다. 결국 정성훈에 현금 10억원까지 얹은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광주를 떠난 정성훈은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박재홍이 예상 외로 부진한 반면 정성훈은 현대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빛나는 타격 재능에 안정적인 3루 수비까지 곁들여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가 됐다.

결국 2009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해 30대를 보냈다. 베테랑 축에 들어서도 정성훈의 기량은 죽지 않았고, 팀의 중심타선을 지켰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LG의 리빌딩 바람에 설 곳을 잃었다. 2016시즌 후 FA를 신청했지만 1년 계약(7억원)에 그쳤던 정성훈은 지난해 대타요원으로 자리를 잃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전력외' 통보를 받아 방출됐다. 여전히 타격 능력은 갖췄다는 평이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무적 신분'이 된 정성훈에게 손을 뻗는 구단은 많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외면 받았던 그였기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는 어려워 보였다.

결국 돌아갈 곳은 친정팀이었다. 2012년부터 2시즌 남짓 LG 지휘봉을 잡았던 김기태 감독, 조계현 단장(당시 수석코치)은 정성훈이 여전히 1군에서 통할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KIA는 양현종, 김주찬 등 팀 내 '과제'들을 모두 해결한 뒤 정성훈을 영입해 잡음을 최소화했다.

순식간에 현역 생활을 접을 수도 있었던 위기에서 벗어난 정성훈은 친정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 불규칙한 출전 속에서도 0.312의 타율과 6홈런 30타점 등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할 만 하다.

KIA 입장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영입이다. 공식 FA 신분이 아니고, 2차 드래프트를 거치지도 않았기에 정성훈의 연봉 1억원 외에는 전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혹여 정성훈이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큰 손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 KIA는 지난해 이렇다 할 우타 대타요원이 없었다. 정성훈은 경기 후반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대타 요원으로 손색이 없다. 또 서동욱과 함께 1루 백업 요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쓰임새는 충분하다.

starburyn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