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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경주서 까마귀 86마리 떼죽음…원인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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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간이검사는 음성 판정…"감전사 가능성 커"

연합뉴스

죽은 까마귀
(경주=연합뉴스) 17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한 길에 죽은 까마귀가 놓여 있다. 2018.1.18 [대구지방환경청 제공=연합뉴스]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7일 오전 10시께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주민 A씨는 길을 가다가 전깃줄에 앉은 까마귀 수십 마리가 갑자기 땅으로 툭 떨어지는 장면을 봤다.

떨어진 까마귀가 모두 죽은 것을 보고 A씨는 바로 외동읍사무소에 신고했다.

경주시가 현장에서 발견한 까마귀는 모두 86마리였다.

경주 외동읍과 가까운 울산에는 까마귀 약 10만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곤 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낮에 경주, 포항, 영천 등으로 날아가 먹이활동을 한다.

야생조류가 떼죽음한 만큼 경주시는 대구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함께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하는 만큼 자칫 AI에 감염됐을 수 있다.

또 독극물이나 독극물이 섞인 먹이를 먹고 죽었을 수 있다.

만약 AI나 독극물 때문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주시는 사체 5마리를 대상으로 간이검사를 한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죽은 새 주둥이 주변에서 독극물 중독 때 나타나는 거품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대구환경청은 까마귀가 감전으로 죽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는 전깃줄 한 가닥에만 올라앉아 있으면 전기가 통하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두 가닥에 동시에 닿으면 감전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까마귀는 비교적 크다가 보니 날개를 펴는 과정에서 전선 두 가닥에 동시에 닿을 수 있다.

때마침 17일 경주에는 비가 내려 감전되기 쉬운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한꺼번에 수십 마리가 땅으로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도 감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18일 "현재까지 정황으로 봐서는 감전 때문인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를 맡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까마귀 수거
(경주=연합뉴스) 17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에서 경주시 관계자가 죽은 까마귀를 봉지에 담고 있다. 2018.1.18 [대구지방환경청 제공=연합뉴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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