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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 현금송환 결정에 트럼프 또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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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내 정책이 약속한 것…미국 크게 이겼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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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애플이 해외에서 갖고 있는 현금 대부분을 미국으로 송환한다. 또 향후 5년간 미국 경제를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3500억달러(380조원)를 쓰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한 세제개편안의 효과가 나타난 첫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이 4주 전 서명한 세법 개정안은 해외 보유 현금을 송환할 경우 한시적으로 세율을 15.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인세율도 기존 35%에서 21%로 낮아졌다.

17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추정 세금 380억 달러(40조원)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와 노동력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해외에 252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94%로 미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해외 현금 보유액이다. CNBC방송은 "애플이 낼 것이라고 밝힌 추정세금 380억달러는 15.5%의 세율을 적용할 경우 송환액이 2450억달러가 된다"며 "해외에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송환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용 인력도 5년간 2만명 늘릴 계획이고, 미국 내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선진제조업펀드에 50억달러(5조4000억원)를 투입한다. 이와 함께 300억달러는 미국 내 납품업체 지원에, 100억달러는 미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애플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내 정책이 애플같은 기업들이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고 약속했었다"며 "미 노동자와 미국이 크게 이긴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애플의 결정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 기업은 애플 외에도 캐터필러(중장비), 시스코(네트워크), 화이자(제약), 랄프로렌(의류) 등이 꼽힌다.

송환세 시행으로 글로벌 자본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송환세 시행으로 미 기업이 해외에 쌓아둔 이익유보금 중 2000억~4000억달러가 미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 이익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최근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강세로 반전하고 외환, 상품시장도 출렁일 수 있다.

◇용어설명

◆송환세(repatriation tax)=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미국으로 들여오면 현금 등 유동자산은 15.5%, 비유동자산은 8%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해외에서 떠도는 달러를 미국으로 들여와 장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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