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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포]車없어도 車탄 듯…360도 VR로 승차감 만끽 '나만의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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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1호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 6일 문열어

큐레이터가 1대1로 전담..구매 상담 필요 없어

'론치베이'에 시승차 준비·AR 등 미래기술로 차량 설명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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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수입차 브랜드 매장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번째 독립형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이 이곳에 자리 잡았다. 제네시스가 지난 2015년 11월 현대자동차(005380)의 별도 브랜드로 분리된 지 2년여 만이다. ‘제네시스 강남’은 2층 건물 총 1293.6㎡(약 392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난해 8월부터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6일 개관을 하게 됐다.

밖에서 보면 콘크리트 벽면 사이에 살짝 열린 틈을 제외하고는 안이 보이지 않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반 자동차 브랜드의 쇼룸은 투명한 쇼윈도를 통해 차량을 훤히 볼 수 있게 하지만 제네시스 강남은 입장하는 고객이 차량에 집중할 수 있게 이처럼 설계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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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제네시스의 로고 색상인 회색 정장을 입은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을 맞았다. 제네시스 강남의 큐레이터는 고객을 1대1로 전담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설명하고 시승 체험을 돕는다.

김미진 큐레이터는 “차량 구매에 관해서는 직접 상담을 진행하지 않고 필요시 카마스터를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구매 여부에 상관없이 편하게 차량만을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이곳에는 모두 14명의 큐레이터가 있는데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단 2명만이 여성이다.

1층에는 EQ900, G80, G70 등 다양한 색상의 제네시스 라인업 차량 5대가 전시돼 있었다. 소품 등은 벽 뒤로 숨기고 곳곳에 콘크리트 벽을 만들어 깔끔한 느낌이다. 천장은 면조명을 적용해 전구가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차량에 조명이 반사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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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쪽에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모든 외장 컬러칩과 우드, 가죽 내장재의 샘플을 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제네시스 디자인 센터에서 쓰는 소재를 그대로 가져와 고객이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차량 외부 색과 인테리어를 조합해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소파 자리가 마련돼 있는데, 벽 속에는 TV 디스플레이가 숨겨져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컨피규레이터(태블릿PC와 연동된 가상현실 프로그램)과 연결돼 방금 조합한 색상의 차를 그래픽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김 큐레이터는 앱을 켜고 엔진과 옵션, 가격 등을 천천히 설명하면서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게 도왔다. 옵션에서 선루프를 선택하면 선루프가 장착된 차를 360도로 회전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실내 내장재를 고를 땐 실제로 차에 앉아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는 문자나 이메일로 바로 전송해 내가 조합한 차량을 언제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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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 뒷편에는 시승을 위한 독립된 공간인 ‘론치 베이(Launch Bay)’가 있다. 마치 비밀의 차고에 들어온 듯하다. 이곳에는 방문객이 사전에 예약한 색상의 시승차 한 대가 미리 준비돼 있다. 시승을 떠나기 전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기반의 가이드 앱인 ‘제네시스 버추얼 가이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작동법을 상세히 익혀볼 수 있다. ‘제네시스 버추얼 가이드’는 △AR매뉴얼 △버튼 스캐너 △360VR △계기판 안내 기능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AR 매뉴얼을 통해 고객이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부분을 카메라로 비추기만 하면 해당 부분에 위치한 부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스마트폰 화면 위에 나타난다. 만약 내부에 탑재돼 있는 다양한 장치에 대해 궁금하다면 가상현실을 이용한 360도 파노라마뷰를 통해 마트폰 화면에서 차량 내부의 모든 곳을 돌려가며 확인할 수 있다. 그 때 화면상에 보이는 각 장치의 이름을 누르면 해당 부분에 대한 동영상 설명도 나온다.

시동을 걸자 ‘론치 베이’의 한쪽 벽면이 열리면서 시승을 시작할 수 있다. 시승코스는 드라이빙 스타일에 따라 총 5가지로 나뉘며 최소 25분에서 최대 50분이 걸린다.

2층은 1층과 비슷한 구조로 차량이 총 4대 전시돼 있다. 1층에 있는 차량이 G80 스포츠, G70 트윈터보 모델 등 주행 성능에 집중되어 있다면 2층에는 EQ900 최상위 트림, G70 풀옵션 등 고급화된 차량이 주를 이뤘다. 김 큐레이터는 고객 성향과 관심에 따라 1층과 2층으로 각각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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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강남’은 자동차라는 상품 체험에 초점을 맞춘 미래의 미술 전시관 같았다. 그동안 구매를 위해 방문해야 했던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닌 자동차와 브랜드를 온전히 알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시관이기에 프라이빗 하게 상담할 수 있는 룸은 없다.

제네시스 강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제네시스는 홈페이지와 전화로 사전 방문 예약을 받고 있는데 시승의 경우 공식 오픈일인 6일부터 일주일간 예약이 이미 끝났다. 하루 최대 18개 팀이 시승 가능하다. 가장 긴 50분 코스를 선택했다면 큐레이션을 포함해 2시간 가량이 소요되니 시간을 고려해 오는 것이 좋다. 주변을 지나다가 방문하고 싶으면 현장 예약이 가능하고, 상담 가능한 큐레이터가 있을 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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