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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상화폐 열풍에 몸값 높아진 GPU…2배 빠른 'GDDR6'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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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에 채굴용 그래픽카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2018년 초 양산 예정인 차세대 그래픽카드의 핵심인 그래픽 D램 'GDDR6'에 대한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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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DDR6 양산 채비를 마치고 1분기 중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장 3위 미국 마이크론도 상반기 중 GDDR6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래픽 D램은 PC, 서버, 영상재생 기기, 고성능 게임기 등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명령을 받아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는데 특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GDDR6는 핀당 기존 GDDR5보다 최대 두 배 빠른 1초에 16기가비트(16Gbps)의 속도로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고, 전력 소모도 10% 이상 낮출 수 있다. GDDR6를 최고급 그래픽카드에서 주로 채택하는 384비트 인터페이스에 적용하면 초당 최대 768기가바이트(GB)의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GDDR6 양산 시점을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차세대 프리미엄 그래픽카드 출시가 예정된 2018년 초에 맞춰 잡았다. 때마침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고성능 그래픽카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그래픽카드 시장 양대 축인 엔비디아와 AMD도 차세대 신제품 출시 일정을 하루라도 앞당기고 싶은 심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꽁꽁 숨겨둔 10나노급 2세대 공정 기반 16Gb GDDR6를 12일(현지시각) 막 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에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4월 20나노급 8Gb GDDR6를 처음 개발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유일하게 GDDR5 개량형인 GDDR5X을 선보인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GDDR6 대응에 한 발 뒤처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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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DR6는 가상화폐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4K 이상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요 산업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도체 업계는 슈퍼컴퓨터 등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압도적인 성능을 내세워 이르면 2019년부터 주력 그래픽 D램 자리를 노리겠지만, 아직은 생산 원가가 높은 만큼 당분간 GDDR6가 세대교체 과정에서의 틈새를 메워줘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과 GDDR6 개발에 모두 집중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D램 평균 용량은 2017년 2.2GB에서 2021년 4.1GB로 연평균 17%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IT조선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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