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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U-23 POINT] 김봉길호의 '씁쓸한 8강', 위기 대처 능력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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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조 1위 8강행은 성공했지만 씁쓸함은 지울 수 없었다. 김봉길호의 위기 대처 능력은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3차전에서 호주에 3-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조 1위를 확정지은 한국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상대는 C조 2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로 결정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김봉길호의 문제는 공격에 집중됐다. 약체로 평가 받은 베트남과 시리아를 상대로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역전승을 거둔 베트남전은 물론이고, 시리아전엔 90분 동안 11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보였다.

김봉길 감독도 공격의 문제점을 인지했다. 그는 시리아전이 끝난 뒤 "좀 더 세밀한 패스로 경기를 풀었어야 했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패스들이 공격진에 연결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칼을 갈고 나온 호주전의 공격은 분명 지난 두 경기와 달랐다.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전진 패스로 활로를 뚫었고, 발 느린 호주 수비를 흔들었다. 그 결과 전반 18분 이근호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44분 이근호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한승규가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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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2-0. 그 때까지만 해도 손쉽게 승리를 챙길 줄 알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맥그리를 빼고 부헤기어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호주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며 김봉길호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호주는 한국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했다. 고집스럽게 측면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수비에 혼란을 줬다. 20분간 호주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지만 한국 벤치에선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첫 교체카드도 황기욱의 부상으로 인한 조치였다.

한국은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이근호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그럼에도 호주의 흐름은 계속됐고, 집요하게 측면을 파고든 호주에 내리 두 골을 실점했다. 후반 27분과 31분, 단 4분 사이에 두 번의 실점이 나왔다. 호주의 변화와 측면 공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결과였다.

한국은 추가시간 5분까지 쉴 새 없이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이 없었다면 동점 혹은 역전까지 가능했다. 승리를 지킨 게 다행인 경기였다.

이제 조별리그를 통과했을 뿐이다. 그런데 김봉길호는 3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확신을 주지 못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더 험난하다. 8강에 만날 말레이시아도 밀집 수비를 들고 나올 전망이다. 그 다음 상대는 일본이 될 확률이 크다. 나아갈수록 위기는 더 커질 것이고, 지금처럼 대처한다면 그 끝은 실패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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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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