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단독]파리바게뜨 여파…CJ뚜레쥬르, 제빵기사 임금 대폭 인상 추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리바게뜨 자회사 고용 및 600명 신규채용으로 인력유출 우려...파리바게뜨 수준인상하나 가맹점 부담커져 고민 ]

머니투데이

경기도 성남의 한 상가에 위치한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가맹점 / (성남=뉴스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2위 제빵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가 자사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파리바게뜨와 임금격차로 인한 제빵기사들의 불만을 다독이고 인력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제빵기사 처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인상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초임 기본급 기준으로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11일 한국노총·민주노총과 제빵기사 직고용 관련 타협안을 마련하고 협력사 소속인 제빵기사 5300여명을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기로 했다. 또 임금은 16.4%(초임 기본급 기준) 인상해 3년안에 본사 정규직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현재 월 4일 정도인 제빵기사의 휴무도 월 8일로 늘리기로 하고 대체인력 600여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경쟁사인 뚜레쥬르의 발등에 불이 떨여졌다. 뚜레쥬르는 1300여 가맹점에 1500명의 제빵기사가 근무중이다. 제빵기사들은 모두 6개 협력사 소속으로 운영방식이 파리바게뜨와 같다. 제빵기사 처우는 파리바게뜨 근무자들이 더 좋은 편이다. 초임 기준 뚜레쥬르 기사는 월 190만원 안팎을 받는 반면 파리바게뜨 기사는 월 220만원으로 30만원 가량 격차가 있다.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빵종류나 가맹점당 생산량과 판매량이 뚜레쥬르보다 많아 업무가 고되고 근무시간도 더 길기 때문이다. 복지포인트 등 복리후생도 파리바게뜨 소속 기사가 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파리바게뜨가 노사합의를 통해 최대 16.4%까지 임금을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뚜레쥬르 제빵기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게 됐다. 근무시간이나 업무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양사 제빵기사가 초임 기준으로 많게는 연간 700만원까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가 600여명의 추가인력을 채용하면 자사 인력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뚜레쥬르는 제빵기사들이 파리바게뜨와 같은 방식으로 직고용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고용부는 뚜레쥬르에 대해 근로감독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가맹점주와 뚜레쥬르는 6대 4의 비율로 제빵기사 인건비(도급비)를 분담하고 있다. 인건비 조정을 위해선 가맹점주 설득이 불가피하다. 이에따라 뚜레쥬르는 현재 가맹점주단체, 협력사 등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빵기사의 절반 이상을 고용하는 양사가 기사 임금을 인상키로 함에 따라 제빵업계 전반으로 도미노 인건비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제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이 큰데 기사들 인건비 마저 대폭 오르면 일선 빵집이나 제빵가맹점주들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제빵 업계 전반적으로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빵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