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내가 이 나이에 만화 보며 울 줄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화 '코코' 6일 만에 100만 넘어

가족의 사랑, 음악에 잘 담아내

"내가 이 나이에 극장에서 만화영화 보면서 그렇게 펑펑 울 줄 누가 알았겠어요. 재작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그랬나 봐요." 서울 사당동에 사는 전직 공무원 김원규(67)씨가 16일 애니메이션 '코코'〈사진〉를 보고 들려준 말이다. 지난 11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새 만화영화 '코코' 인기가 심상치 않다.

조선일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코코'는 이날 현재 총 관객 107만명을 기록했다. 전날 하루에만 11만4654명이 영화를 봤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3위였던 '인사이드 아웃'(497만명)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그동안 겨울에 개봉했던 디즈니 작품 중에선 2014년 '겨울왕국'(1029만명 동원) 이래 가장 빠르다. 예매율도 1·2위를 줄곧 놓치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엔 신작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 이어 2위(16.7%)였다. '1987' '신과 함께' 같은 흥행작 예매율은 이미 제쳤다.

개봉 직전까지 '코코'는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음악을 하는 멕시코 소년이 죽은 자들 세상에 발을 들이며 겪게 되는 모험을 담았다. 남미 풍속과 음악이 국내 관객에게 낯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관객들은 그러나 영화 속 이야기에 뜨겁게 호응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조은혜(32)씨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봤는데 둘 다 울고 나왔다. 가족에 대한 사랑, 그걸 담아낸 음악에 특히 눈물 났다"고 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사후 세계라는 소재가 제사에 친숙한 우리나라 관객에겐 잘 들어맞는다"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송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