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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미슐랭셰프 한식당-별미분식점… 인천공항 ‘맛집 로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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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장 제2여객터미널 식당가 ‘먹거리-볼거리’ 풍성

동아일보

‘비싸고 맛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공항 식당가가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18일 정식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식당가 모습. [1]지역 유명 맛집이 모인 식당가 ‘한식 미담길’ [2]활주로 옆에 자리 잡은 칵테일바 [3]첨단기술을 적용한 무인 로봇카페 [4]미슐랭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 전문점. 인천=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지하 1층 교통센터 인근 식당가가 북적였다. 매장들은 새 건물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채로 공항 직원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범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실제 상황을 가장한 손님 응대 연습이 한창이었다. 일반 고객들은 거의 없었지만 개장이 임박했다는 긴장감과 분주함이 느껴졌다.

이곳 식당가는 미슐랭 스타 셰프의 음식점부터 분식점까지 맛과 가격이 다양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한 매장에선 김밥, 떡볶이, 순대 등 공항 내 식당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분식류를 선보이고 있었다. 가격도 대부분 5000원 미만으로 동네 분식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싸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던 공항 식당가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메뉴판을 보고 “가격이 생각보다 싸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식당가 ‘한식미담길’에는 순희네 빈대떡(서울 광장시장), 가메골 손만두(서울 남대문시장), 한옥집김치찜(서울 서대문) 등 지역 유명 맛집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청년 상인들의 푸드트럭을 통해 입소문이 난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청년 상인들의 이색적인 푸드트럭 음식을 6개월마다 바꿔 소개하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도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2016년 국내 론칭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6호점을 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쉐이크쉑이 공항에 입점한 건 한국에선 처음이지만 세계적으론 6번째다.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공항 활주로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식당가에서 바깥 풍경을 내다보면 활주로가 한눈에 보여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칵테일 바와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오픈 키친 형태로 꾸민 식당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셰프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은 임정식 셰프는 ‘평화옥’이라는 한식 전문점을 론칭하며 제2여객터미널의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메인 메뉴는 매운곰탕과 평양냉면이다. 임 셰프는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우리 음식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제2여객터미널을 시작으로 향후 해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국장 양쪽 끝에 있는 ‘로봇카페’는 먹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준다. 커피전문점 달콤커피가 운영하는 로봇카페는 매장 직원이 따로 없고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커피를 받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시스템이다.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이 종이컵에 물과 얼음을 담은 후 커피를 내려 고객에게 전달한다.

인천=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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