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경영진 전원 사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해 12월 80여 분 사이에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원장과 병원장 등 병원 경영진 모두가 사퇴하기로 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심봉석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을 포함한 병원 전 경영진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진료부원장과 연구부원장, 교육수령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교수급 7명은 임면권자인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병원 전 구성원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사표 수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처음 사과문을 발표하려고 했을 때 경황이 없어 유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며 "유족분들을 위로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사표가 수리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유지하며 경찰 수사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 사망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18일부터 피의자 조사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대목동병원 소속 의료진 5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18일 신생아들에게 오염된 지질영양주사제를 투여한 간호사 2명을 소환하는 데 이어 19일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수간호사를 조사할 방침이다.

주치의 조수진 교수는 현재 입원 중인데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의료진을 지도·감독할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혐의로 조 교수를 소환했지만 조 교수는 암 진단서 등을 제출하는 등 인정신문 외 진술을 거부하고 귀가한 바 있다. 지질영양주사제를 처방한 전공의는 다음주 중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작년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기 4명이 잇달아 숨졌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던 환아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오후 9시 32분~10시 53분 순차적으로 응급 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신생아 4명의 사인을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하고 주사제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었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간호사 2명과 전공의, 수간호사, 주치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