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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북한 마식령스키장서 남북 공동훈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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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대표팀 가는 것은 아니다”

남북이 17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 남북공동 훈련,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했다.

남북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측은 마식령 스키장의 시설점검 등을 하러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게 된다.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훈련은 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가 북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대선후보 시절 강원지역 유세 때 ‘평창 평화올림픽 5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북한 겨울철 스포츠 인프라 활용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에는 강원도를 방문해 “북한의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북한측 대표로 참석한 원길우 체육성 부장은 2013년 9월 마식령 스키장을 일본 언론에 소개한 자리에서 “한국이나 국제조직위원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국가 차원에서 마식령스키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일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3년 완공된 마식령스키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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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합동 훈련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추후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설 한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수단은 9명이다. 일각에서는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올림픽 대비 성격보다는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청소년대표 급에서 남북교류에 중점을 두고 공동훈련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마식령스키장에 가는 우리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강산 인근 북한 강원 원산시에 자리한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최초의 스키 리조트로 2014년 1월 1일에 개장했다.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내 겨울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2014년 1월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 일본인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평양 주재 외교관 등을 스키장으로 초청해 대외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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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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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자 아이스하키는 단일팀 구성이 합의된 만큼 남북 합동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이 생명인 종목 특성상 북한 선수들은 공식 선수단보다 먼저 남쪽으로 넘어와 미리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장소는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인 진천선수촌이 유력하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합숙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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