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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요즘 美 달러화 가치 왜 이렇게 하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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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일본 금리인상 '신호' 감지돼 유로·엔화↑

美 달러화 가치는 하락…3년來 최저치로 내려

"앞으로도 弱달러 지속'…원화는 더 강해질듯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국이 2년여 전 기준금리를 ‘나홀로’ 인상하면서 치솟았던 달러화 가치가 최근 하락하고 있다. 이미 3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급락했지만, 더 떨어질 여지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 가치 상승)를 피하기 어렵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다시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 마감께인 이날 오후3시30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0.624를 기록했다. 16일(90.399)과 15일(90.416)을 제외하면 지난 2015년 1월1일(90.269)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정상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서다. 유럽과 일본이 돈줄을 조이면 이는 필연적으로 유로화·엔화 강세를 부르고 다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

금융위기 이후 긴 양적완화 시대를 끝내고 인상을 처음 단행한다면 그 여파는 클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014년 중순께 인상 시그널을 본격화하자, 79.807포인트(2014년 7월1일)를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8개월여 만에 25% 폭등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이었지만, 달러화 가치는 그보다 1년여 전에 급등했다”면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오면서 외환시장에서 그 부분을 달러화 가치에 선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와 엔화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최근 유로·달러 환율과 달러·엔 환율은 각각 3년여 만에 최고(유로화 가치 최고), 4개월여 만에 최저(엔화 가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유로화·엔화 가치의 오름세가 지속될 거라고 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유로당 1.22달러선까지 오른 유로·달러 환율은 앞으로 1.4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엔화의 경우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110엔대에서 더 상승(엔화 약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달러인덱스는 85포인트대까지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달러화 지속적으로 약화된다면 그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도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9.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올해 들어 줄곧 1060원대에서 등락하면서 3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최근 외환당국이 1060원을 하단으로 보고 개입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와 환율 하락세는 주춤하고 있긴 하다. 다만 달러화가 더 크게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도 결국 내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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