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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과감한 투자·변화”…최승호 MBC 사장의 큰그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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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전체 제작비를 135억 원으로 7% 증액했습니다.”

최승호 MBC 사장이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MBC 드라마가 외주제작 보다 자체제작을 대폭 늘린다. 저녁 일일극은 방영 중인 ‘전생에 웬수들’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다. 파일럿 예능을 대거 선보인다. 신규·기존할 것 없이 시즌제를 도입한다. 임시체제였던 라디오는 2월 초부터 정상체제로 돌아온다. 재탄생된 시사교양본부는 ‘PD수첩’를 다시 달리고 ‘스트레이트’ 등 새로운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최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최고의 해결책”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 사장은 취임 첫날 보도국 간부 인사를 진행했다. 방송사 간판인 메인 뉴스 ‘뉴스데스크’를 바로잡겠다는 계획이었다. 박성호·손정은 새 앵커 등 새단장한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전파를 탔다. ‘뉴스 정상화’를 외쳤지만, 인턴기자 인터뷰 등 일부 잡음도 일었다.

“2010년부터 많은 MBC 기자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김체절 체제 이전에는 용인되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해 지난 체제를 거치며 무뎌졌다. 바닥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배우는 자세다. 1년 이내에는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되찾는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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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도 수혈한다. MBC는 내달 신입공채 공고를 낸다. 6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이다. 전 부서별 인력난인 상황에서 5월까지 보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반면 2013년 이후 100여 명에 가까운 경력기자가 유입됐다. 최 사장은 “일부는 구체제의 중심으로, MBC 정상화위원회의 활동과 연동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기자의 향후 거취도 이날의 관심사였다. 배 기자는 2008년 아나운서국으로 입사해 2012년 장기파업 이후 본인 의사로 보도국으로 전직했다. ‘뉴스데스크’ 전 앵커기도 하다. 그는 “문제가 많은 구체제 MBC 뉴스를 진행했다”면서 “본인의 의사와 회사의 필요를 감안해서 추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6·13 지방선거 등이 향후 MBC의 정상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두 스포츠행사를 합쳐 중계권료만 600억 원(평창동계올림픽 119억원, 러시아월드컵 487억원)을 넘는다. 최 사장은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제작비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김성주 전 아나운서보다 내부 캐스터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또한 “강한 MBC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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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깊은 사내 갈등 해소는 가장 큰 과제다. 최 사장은 “간단히 봉합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8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기자 PD 등 구성원들이 본업에서 쫓겨났다. (구체제의 인물들이)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 과거엔 잘못된 뉴스가 옳은 뉴스였다. 그랬던 이들을 모아 하나의 뉴스조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우리에게 굉장히 큰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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