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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BS "은하선 '까칠남녀' 하차, 성소수자 탄압과 무관"(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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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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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까칠남녀’ / 사진제공=EBS

EBS가 ‘까칠남녀’ 출연자 은하선 작가 겸 성 칼럼니스트의 하차와 관련해 “성소수자 방송에 대한 반대 시위와 무관하며, 더구나 성소수자 탄압이나 정치적 탄압이 아니다”고 밝혔다.

EBS는 17일 “‘까칠남녀’ 담당 CP는 EBS에 제보된 민원 2건을 확인하고 불가피하게 출연자 은하선의 하차를 결정했다”며 “이미 녹화를 마친 2월 5일 방송분까지 출연하며 2월 12일, 19일 방송부터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BS는 “은하선의 하차는 EBS에 제보된 민원 2건 때문”이라고 밝혔다. EBS에 따르면 ‘까칠남녀’ 담당 CP는 지난해 12월 26일 은하선이 퀴어 문화축제 후원번호를 ‘까칠남녀’ 담당PD의 연락처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은 법률 검토 결과 사기죄에 해당하는 일이란 것을 확인했다.

EBS는 공영방송 EBS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담당 CP는 은하선의 출연 정지를 검토했으나 이미 지난해 12월 ‘까칠남녀’의 종영이 결정됐고, 8편의 방송만 남은 상태라 하차를 유보하고 제작진을 통해 구두 경고 조치했다.

이어 지난 9일 ‘은하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의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십자가 모양의 딜도(dildo) 사진을 게시해 기독교와 가톨릭을 조롱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 됐고, EBS는 은하선이 2016년 1월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EBS는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EBS 출연자의 행위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해당 사진 게시가 방송 출연 이전의 일이고, 2017년 2월 섭외 당시에 제작진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나, 제보를 통해 알게 된 이상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BS는 “지난해 12월 25일과 지난 1일 2주에 걸쳐 방송된 성소수자 특집이 담당 CP의 결정이었듯이, 은하선의 하차 또한 공영방송 출연자로서의 적절성 차원에서 담당 CP가 충분한 고민 끝에 내린 최종 결정”이라며 “은하선의 하차는 성소수자 방송에 대한 반대 시위와 무관하고 성소수자 탄압이나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피해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고, 성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공영방송 EBS의 출연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 성소수자 탄압이나 정치적 탄압으로 해석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시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까칠남녀’는 성소수자 편 방송 이후 종교·학부모 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어 은하선의 하차가 결정되자 은하선은 인터뷰를 통해 일방적인 하차 통보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패널들도 그의 하차에 반대하며 녹화 보이콧을 선언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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