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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뉴욕 사립학교 교장 연봉 100만달러…대학 총장보다 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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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학비로 유명한 미국 뉴욕시의 사립학교 교장들이 연간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 상당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뉴욕 엘리트 사립학교 교장의 보수가 웬만한 대학 총장의 연봉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 사립학교 연합인 전미독립학교협회(NAIS)가 뉴욕시 사립학교 44곳의 급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 이들 학교 교장의 기본급(중간값 기준)이 49만3478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

NAIS의 조사 결과, 9곳 이상의 뉴욕 사립학교 교장이 2015년 총 80만달러가 넘는 보수를 받았다. 여기에는 기본급 외에 주택, 사교 클럽 회원비, 자녀 학비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맨해튼 센트럴파크 근처의 명문 사립학교 트리니티 스쿨의 존 올먼 교장은 2015년 기본급과 주택, 보너스, 수당 등을 모두 합쳐 110만달러 상당의 보수를 받기도 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이 다닌 뉴욕시 사립학교 컬럼비아스쿨(Columbia Grammar and Preparatory School). /IBI그룹


NAIS는 “뉴욕시 사립학교 교장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은 뉴욕의 높은 생활비와 압박이 큰 모금 활동 의무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교장의 보수는 큰 차이를 보인다. 뉴욕시 교육청은 교장 평균 급여가 약 15만5000달러라고 밝혔다. 공립학교 학생 110만명을 감독하는 카르멘 파리냐 뉴욕시 교육감의 연간 급여는 23만5000달러 수준이다. 뉴욕시 상위권 사립학교 교장의 보수는 2015년 사립대 총장의 평균 보수(보너스와 수당 포함) 57만달러보다도 많다.

뉴욕 사립학교 상당수는 등록금이 비싸고 입학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학비가 5만달러(약 5300만원)가 넘는가 하면, 입학을 위해선 네 살짜리 아이도 면접을 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 아들 배런(11)은 맨해튼의 명문 사립학교 컬럼비아스쿨(Columbia Grammar and Preparatory School)을 다녔다. 이 학교의 1년 학비는 4만5000달러가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배런의 학교 생활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백악관에 들어갔을 때도 아들과 함께 뉴욕에 머물렀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6월 배런의 4학년 과정이 끝난 후 뉴욕을 떠나 백악관에 입성했다.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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