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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1회 휴식 보장, 이게 정상이죠”…‘화유기’, 사건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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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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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주 1회 휴식, 잘 지켜지고 있어요.”

벌써 3주가 지났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 미니시리즈 ‘화유기’는 지난달 24일 방송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사고 전날인 같은 달 23일 스태프 A씨가 세트장에서 작업 중 3m에서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살인적인 일정 등 이면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제작 중단이 거론될 만큼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방송사인 tvN과 제작사인 JS픽쳐스는 주1 휴식, 인력 보강 등을 약속하며 지난 6일 방송을 재개했다.

◇“인력도 늘어…이게 정상이죠.”

최근 ‘화유기’ 제작진과 출연진은 주 1회 이상 휴식을 보장 받고 있다. 많게는 이틀도 쉰다. 한 스태프는 “업무 강도가 가장 높은 A팀도 6일 일하고 하루 쉬고 있다”면서 “김병수·김정현 PD가 투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촬영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새벽까지 촬영이 이어지는 날은 지금도 있지만, 휴일이 지켜진다는 것 자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문제가 됐던 컴퓨터그래픽(CG) 업체 외에도 각 부문 스태프들이 조금씩 늘었다. A씨는 사고 당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작업에 투입됐다. 사고 이후 최대 2배까지 인력이 늘어난 팀도 있다. 업무 강도도 전보다 낮아졌다.

이 스태프는 “여러모로 현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이 정상적인 업무환경이 아닐까 싶다”면서 “CJ E&M 계열 채널의 다른 드라마 현장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장기적 변화엔 ‘글쎄’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사고가 발생한 세트장을 근로감독했다. 사다리 등 현장에서 지적 받은 부문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론은 아직이다. 과태료 부과부터 사법조치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별도로 MBC아트는 안성경찰서에 JS픽쳐스 법인과 대표, 미술감독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해 경찰 수사 중이다. 일단 A씨에게 업무를 지시한 미술감독은 현장에서 배제됐다.

이런 노력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화유기’에 앞서 현장에서 수많은 사고사고가 벌어지지만 제작 시스템이나 스태프 처우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지 않았나. ‘쪼개기’식 발주는 계속되고, 밤샘 촬영에 시달리는 제작진과 스태프는 지금도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 환경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드라마는 자체 최고

드라마 자체는 흔들리지 않았다. 각종 논란을 딛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5.3% 시청률로 출발해 점진적인 상승세다. 방송사고가 발생한 2화는 4.8%, 2화 재방송은 5.6%, 2주 만에 방송 재개한 3화는 5.6%, 4화는 6.1%를 기록했다. 5화는 6.1%, 6화는 6.9%를 기록했다. 편성과 캐스팅에 비해 아쉽지만, 비난이 빗발쳤던 점을 떠올리면 선전했다.

한 출연진 관계자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는 변함이 없다. 다만 사고 이후 조심스러워졌다”면서 “전에는 ‘링거 투혼’ 식으로 배우의 열연을 알렸지만, 과도한 촬영 일정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있을까 싶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홍보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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