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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알고보면 유익한 존재 '길고양이'와 공존 위해 중성화 수술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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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해 중성화수술사업 대상 작년 9000마리에서 올해 9700마리로 확대…개체수 억제해 공존 모색]

머니투데이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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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혹한 속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거리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사람에게 유해하다는 인식과 달리 길고양이는 오히려 페스트나 유행성 출혈열 등 전염병을 퍼트리는 쥐의 천적으로 사람에게 유익한 동물로 평가 받는다. 길고양이의 배설물만으로도 하수구 속 쥐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등 유익한 면이 많아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가 길고양이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사업’(TNR)을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 나가기로 했다. 인도적 개체수 조절로 시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길 고양이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대상을 지난해 9000마리 보다 7.8% 늘린 9700마리로 확대키로 했다. 올해부턴 정부도 중성화사업에 국비를 일부 지원(7125마리 중성화 비용의 20%)키로 했다. 올해 중성화수술 사업에는 총 8억6947만5000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관련 사업은 2kg 이상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실시한 후 제자리에 방사하는 사업이다. 포획(Trap), 불임수술(Neuter), 방사(Return) 3단계로 이뤄지며, 단계별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TNR이라 약칭한다.

불임 시술된 고양이를 자기 영역에 계속 머물게 해 새로운 고양이의 유입을 막고 번식도 억제시키는 인도적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에는 13만9000마리의 길거리 고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성화율은 26% 수준이다. 최근 길고양이와 공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길고양이 돌봄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대 설문 자료에 따르면 설문대상 캣맘 2441명 중 90%가 20~40대이며, 50%는 5년간 활동해 오는 등 길고양이에 대한 지원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소음 등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도 지속 증가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제기된 동물 민원 5만402건 중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이 2만6328건(52.2%)에 달할 정도다.

서울시는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 돌봄 기준도 마련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은 길고양이와 공존할 수 있도록 중성화사업을 지속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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