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게 신선하게’ 속편 줄이어
‘윤식당 2’는 시청률 15% 기록
방송사마다 예능 시리즈 다양화
“드라마 같은 재미” 시청자도 호응
최근 방송가에는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능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로 시작한 나영석 사단의 프로들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프로그램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새로운 프로그램을 잉태하는 데 이르렀다. 영화 한 편이 성공하면 속편만 아니라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차용한 새로운 이야기가 스핀오프(spin-off)로 등장하는 것처럼 예능에서도 시리즈 제작이 다양화되고 있다.
‘신서유기’가 ‘윤식당(사진 아래)’을 모티브로 한 ‘강식당’ 도전에 성공하자 ‘은다방’ ‘강세차’ 등 외전 제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 각 방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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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는 ‘강식당’에 대해 “기존 프로그램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신서유기’ 출연진은 게임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만났을 때 어떻게 변모할지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웹예능으로 출발, 방송에 편성돼 시즌 4에 이른 ‘신서유기’의 위상도 ‘강식당’의 성공으로 달라졌다. 기존 마니아층에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되면서 연령대도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나 PD는 “‘신서유기’의 판이 확장되고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며 “‘강식당’ 이전과 이후의 ‘신서유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즈로 거듭난 예능이 성공하려면 익숙함을 유지하되 신선함을 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나영석 PD는 “‘강식당’은 멤버들 간의 관계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보여주기 위해 굳이 해외 식당을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식당’은 해외에 나가 한식당을 연다는 분명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바꿀 수 있는 건 장소·인물·메뉴뿐”이라고 했다.
윤식당. [사진 각 방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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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푸드트럭. [사진 각 방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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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푸드트럭(위 사진)’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범위를 넓혔다. [사진 각 방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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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형 예능은 다양한 형태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시리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면서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강식당’이 기존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같다면, ‘윤식당’은 드라마 같은 재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은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는 “다양한 유통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장르뿐 아니라 콘텐트 간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추세”라며 “PD나 작가 등 1차 창작자 외에도 출연진과 시청자 등 더 많은 사람이 프로그램에 관여하게 되면서 더욱 다양한 층위에서 스토리텔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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