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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37살 FA 대박 이끈 김주찬의 선택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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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37살 대박을 이끈 선택과 변화였다.

FA 타자 김주찬(37)이 원소속팀 KIA와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은 2+1년,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씩 27억 원이다. 발표하지 않는 옵션을 포함하면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받았다. 최근 베테랑 FA 선수들이 냉대를 받는데도 만 37살 FA 계약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작년 우승을 이끈 주장이자 3할 타자의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생각하느라 해를 넘기는 등 결단이 늦었다. 그러나 KIA에 대한 애정이 깊고 본격적인 시즌 일정을 앞두고 시간끌기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구단 제시안을 수용했다.

결과적으로 김주찬은 두 번이나 FA 대박에 성공한 셈이 됐다. 지난 2013년 롯데에서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50억 원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2013년 초반 손목 골절상을 입고 47경기 출전에 그쳐 제몫을 못했다. 2014년은 100경기, 2015년은 98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2016년 130경기, 2017년 122경기를 소화하는 내구성을 보여주었다. 극적인 변화는 2016년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555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4푼, 23홈런, 101타점을 수확했다. 데뷔 처음으로 20홈런과 100타점을 넘었다. 생애 기록을 세운 이유는 각별한 부상관리에 있다.

그는 중요한 선택을 했다. 김주찬은 플레이에서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과시하는 선수였다. 특히 도루 등 주루 능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허벅지에 부상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결장 경기가 많아지는 이유였고 결과적으로 성적이나 고과 점수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FA 계약도 끝나가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앞으로 80%의 힘만 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더 이상 부상을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20개 이상 했던 도루는 눈에 띠게 줄었다. 필요할 때 아니면 도루는 하지 않았다. 2015년 8개, 2016년 9개, 2017년 9개에 그쳤다. 도루를 줄이자 부상이 줄고 풀타임에 근접하는 경기 소화력이 생겼다. 대신 파워를 늘려 중장거리형 타자로 확실히 변신했다.

결국 고령임에도 우승 프리미엄과 2년 연속 3할 타율이라는 성적을 인정받아 두 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최대 3년)을 소화한다면 21년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부러움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김주찬의 변화가 성공한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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