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한국 5G 세계 첫 상용화 ‘가시밭길’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빠른 5G폰 출시가 관건인데 단말기 칩셋 개발 일정 빠듯
美 업체 등에 주도권 뺏길판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9년 3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G 조기 상용화 목표를 달성해도 '5G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셋 출시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5G 스마트폰'을 손에 쥘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단말기 칩셋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초고속.초연결 5G 스마트폰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편익)' 확보도 시급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6일 과기정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퀄컴과 인텔은 각각 내년 2.4분기를 전후로 5G 모뎀칩을 출시해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정부 로드맵에 맞춰 내년 3월에 5G 단말 칩셋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상용화 일정이 빠듯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한 'CES 2018' 기간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5G 통신장비와 단말기 칩셋 개발현황 등을 점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화웨이 등 통신장비업계 멀티벤더 여건은 조성돼 있어 국내 통신사업자의 망 투자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단말기 칩셋 상용화 일정이 제각각 불투명한 상태여서 5G 스마트폰을 미국보다 하루라도 먼저 출시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가 '세계 최초 5G 조기 상용화' 타이틀을 우리보다 먼저 거머쥘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사이에 5G 상용화 경쟁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5G 초기 시장 승부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기업 특유의 '빠른 추격' 전략으로 5G 조기 상용화와 동시에 5G 스마트폰을 일반인에게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2011년 7월 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이후 약 3개월 만인 9월에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모델 1호 가입자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현재 SK텔레콤이 전국 대부분의 중심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8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른바 '4.5G(PRE 5G)'서비스를 통해 현재 LTE 최고속도(500Mbps)보다 40% 이상 빠른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를 체감할 수도 있다. 퀄컴 역시 NSA(4G와 5G 연동) 표준이 지난해 12월 확정된 만큼 내년 초에 5G 스마트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4.5G와 5G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가 편익을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5G 상용화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5G 비즈니스모델(BM)로 거론되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은 중장기 비전"이라며 "당장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B2C까지 5G가 확산돼야 일반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와 인터넷 사업자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간 협력도 과제로 제시됐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외치고 있지만 일반인이 5G 스마트폰을 구매해 소셜VR나 실감형 미디어 등을 즐길 수 있는 요인이 있어야 한다"며 "VR 스타트업 등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