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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구글, 중국서 지도 서비스 재개…2010년 중단한 지 8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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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베이징에 AI 연구개발센터 개설도

검색과 유튜브 서비스는 여전히 중단

인공지능 기술개발 협력 이해 맞은 듯

구글, 2010년 인터넷 검열 이유로 중국서 철수

중국서 사용된 노트북 사내망 접속 금지하기도



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한 지 8년만에 다시 발을 들여놓고 있다. 구글은 2010년 인터넷 검열에 불만을 표시하며 검색을 포함해 중국에서 하던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고, 악성코드 감염을 우려해 중국에서 사용된 적이 있는 노트북 등의 사내 통신망 접속을 전면 금지시키는 조처를 취해왔다.

구글이 지난해 12월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이 16일 보도했다. 구글이 중국 전용 지도 사이트를 개설하고, 애플 아이폰용 지도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색 서비스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구글 지도 앱 사용자들이 길 찾기를 선택하면 알리바바그룹 계열 현지 지도 서비스 업체인 오토나비 앱으로 자동 연결된다. 구글 지도 앱과 오토나비 앱은 디자인은 다르지만 지도에 사용된 데이터는 유사하다. 구글이 지도 데이터를 얻기 위해 오토나비와 손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의 중국 내 지도 서비스 재개는 연초부터 미국과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도 서비스는 국가 안보와 밀접하다. 구글코리아는 중국 내 지도서비스와 관련해 “상황이 바뀐 게 없다는 게 본사 차원의 공식 코멘트”라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사이버보안법’시행을 통해 인터넷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마찰 소지가 있는 검색과 유튜브에 대한 논의는 젖혀두고 인공지능 개발 등에서만 협력하기로 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도 유럽연합 쪽에서 개인정보 침해, 시장 독점, 탈세 같은 혐의로 압박을 받는 처지로 몰린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일 국가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중국은 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하고, 자율주행을 포함한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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