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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인숙, 돌연 탈당…9석 꼬마정당 된 바른정당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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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박인숙 측 "전날 밤 결정…간담회 등 계획된 일정, 취소할 수 없었다"]

머니투데이

박인숙 바른정당 최고위원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정당이 충격에 빠졌다. 최고위원인 박인숙 의원이 16일 돌연 바른정당을 탈당 선언하면서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공식 행사에 유승민 대표·지상욱 정책위의장과 함께 참석하는 등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식행사가 끝난 직후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오후 2시쯤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여러분과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특히 바른정당에 관심을 가져준 청년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저는 저의 향후 행보에 앞서 주민여러분들의 마음과 당원동지여러분들의 그간의 노력을 눈 감을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학재 의원과 함께 끊임없이 탈당설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 의원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박 의원도 잔류를 결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오전에도 박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와 공동 주관한 '초등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 간담회에 유승민 대표, 지상욱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참석하면서 갈등 분위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박 의원 측은 갑작스러운 탈당 결정에 "그동안 지역 여론 등을 보며 계속 고민이 깊었다"며 "최종 결심은 전날(15일) 늦은 밤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간담회는 지난주부터 계획한 것이었고, 내용도 박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다뤘기 때문에 참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의 탈당에 바른정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지난 2017년 1월 창당한지 1년 만에 33석에서 9석으로 감소했다. 박 의원의 갑작스러운 탈당으로 '3차 탈당' 사태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박 의원의 탈당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뒤 "귀띔도 전혀 없었다"며 "아침회의에서 상의했으면 설득하거나 만류했을 것이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9석이 된 바른정당은 정의당과의 의석수가 불과 3석 차이로 좁혀졌다. 반면 한국당은 박 의원의 복당으로 의석수 118석으로 늘고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과는 3석 차이로 줄었다. 앞서 김세연 의원은 지난 8일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으며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지난 15일 한국당으로 돌아갔다.

김민우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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