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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용인 일가족 살해범 속내 들여다보니…"어머니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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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 낮아…이틀간의 현장검증 완료

연합뉴스

계부 유기상황 재연하는 김성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용인·평창=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6)이 자신의 범행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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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36)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피의자 김성관(36)씨의 심리를 분석한 프로파일러로부터 "피의자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어머니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는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프로파일러는 또 "피의자는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원망이 공존했다.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서러움이 생기고,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해 범죄로 이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심리분석 결과 김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날 이 사건의 범인 김씨가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을 살해한 용인의 아파트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바 있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범행 당시 심리상태를 살펴본 데 이어 3시간가량 심리분석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현장검증 이틀째인 이날은 김씨가 계부 C(당시 57세)씨를 불러내 강원 지역으로 함께 이동하던 중 그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강원 평창의 졸음쉼터와 횡성의 콘도 일대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마스크나 모자 없이 회색 패딩 점퍼 차림으로 조사에 임한 김씨는 차 안에서 C씨를 살해하고 졸음쉼터에서 시신을 트렁크로 옮긴 뒤 차량을 콘도 주차장으로 옮겨 유기하는 과정을 담담히 재연했다.

김씨는 C씨 시신을 옮겨 실을 장소로 졸음쉼터를 선택한 데 대해 "(콘도로 가던 중) 가로등이 꺼져 있고 인적이 드물어 보여서 그랬다"라고 시인하는 등 조사에 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해 검증 과정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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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위해 용인 아파트 들어서는 김성관
(용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 2018.1.15 stop@yna.co.kr



경찰은 이것으로 현장검증을 모두 끝내고 조사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김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와 이부동생 B군, 계부 C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내 이틀 뒤 아내 정모(33·구속기소)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그러나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으로 현지 사법당국에 붙잡힌 그는 징역 2개월 형을 복역하고 구속상태로 있다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된 뒤 구속됐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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