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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판 밑 눌리거나 불 탄' 손상화폐 3.8조…5톤 트럭 99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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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부용//손상화폐


손상화폐 폐기규모 3조7693억원…전년대비 21% 증가

장판 밑 눌리거나 습기 탓에 부패된 경우가 가장 많아
남은 면적 원래 크기의 3/4 이상이면 액면가 전액 보상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장판 밑에 뒀다가 눌리거나 불에 타는 등의 손상으로 폐기된 화폐 규모가 지난해 약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에는 617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7년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손상화폐는 폐기액수 기준 3조7693억원으로 2016년(3조1142억원)보다 6551억원(21.0%) 증가했다. 폐기량 기준으로도 6억2000만장으로 1년 전(5억4700만장)보다 늘었다. 이는 5t 트럭 기준 약 99대 분량으로 한장씩 모두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의 6배, 63빌당의 227배에 달하는 규모다.

손상화폐 규모는 지난 2013년 2조2139억원, 2014년 2조9847억원, 2015년 3조3955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후 2016년 3조1142억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꺾이는 듯 했으나 지난해 도로 확대됐다.

지난해 폐기화폐 중 은행권은 3조7669억원(5억3000만장), 주화는 25억원(7000만개)에 달했다. 가장 많이 폐기된 화폐는 만원권(3조404억원)으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이어 5만원권(3338억원), 5000원권 2109억원, 1000원권 181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주화는 500원짜리가 9억1000만원 어치 폐기돼 가장 많았다. 100원화 8억9000만원, 10원화 5억4000만원, 50원화 1억2000만원 순이었다.

손상 이유는 장판 밑 눌림이나 습기 탓에 부패하는 등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발생한 경우가 11억6000만원(2155건)으로 전체 교환액의 절반 이상인 54.76%를 차지했다. 불에 탄 경우도 7억2000만원으로 33.9%로 집계됐다. 세탁기에 넣고 돌리거나 세단기에 잘못 넣어 망가진 경우도 2억4000만원(11.4%)에 달했다.

일반 국민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한 손상화폐는 46억1000만원으로 전년(36억3000만원)보다 9억8000만원(27%) 증가했다. 실제 충청남도에 사는 강모씨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싱크대에 보관하다 습기로 손상된 은행권 5877만원을 교환했다.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회사 부서 간식비를 서류 등과 함께 실수로 세단기에 넣었다가 망가진 은행권 55만6000원을 바꿔갔다.

손상 화폐는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4분의 3 미만~5분의 2이상이면 액면금액의 반액을 받을 수 있지만, 5분의 2 미만이면 교환이 불가능하다. 화폐가 불에 탔더라도 재가 은행권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까지는 면적으로 인정된다.

화폐 교환은 한은 본부와 전국 지역본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한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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