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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컷] "제발 저를 입양해주세요"…버려진 개들, 생사의 갈림길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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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박효연 인턴기자 = 2018년, '황금개띠해'가 시작됐습니다. 정작, 주인공인 '개'들의 현실은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을 잘 만나 행복한 견생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길거리에 버려져 쓸쓸히 유기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에 대한민국 유기견 9만 마리가 발생해 하루에 약 260마리씩 버려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버려진 개들은 동물보호센터에 맡겨져, 최소 10일 동안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됩니다. 만약에 이 기간에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를 통해 돌아올 수 없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는데요.

연합뉴스

오매불망 새 주인 기다리는 유기견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새해에도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반려동물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황금 개띠 해'를 맞은 지 열흘이 지난 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동물보호센터의 유기견들 모습. 2018.1.12 conanys@yna.co.kr



문제는 늘어나는 유기견에 비해 돌볼 인력은 턱없이 모자릅니다. 그리고, 버려진 개들은 트라우마로 인해서 공격적인 경우가 많아, 봉사자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유기견이 늘어나는 이유는 그릇된 시민의식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을 공식적으로 등록하는 동물등록제는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부족, 귀찮음 등의 이유로 33%만 등록되어 있습니다. 미등록 과태료도 40만원 이하에 불과합니다. 물론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문제 해결을 노력하고 있는데요.

법을 개정해 동물 유기 시 과태료는 늘리고, 유기견을 입양하면 예방접종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유기견 입양 전문 앱인 '포인핸드'도 개발되어, 사람들이 쉽게 유기견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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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에 갇힌 강아지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일명 '강아지 공장'으로 불리는 애완견 번식장을 두고 동물학대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26일 충북 옥천의 한 번식장에서 강아지들이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다. 2016.5.27 bgipark@yna.co.kr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무분별하게 개를 번식시키는 펫샵과 개 번식장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요. 독일의 경우는 반려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 번식 자체를 국가가 관리해 일반 펫샵은 존재하지 않으며, 전문 브리더(개를 번식 및 사육시키는 사람)만 국가 허락하에 개를 번식시킬 수 있습니다.

티어하임이라는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해, 철두철미한 심사 하에 유기견을 입양시키고, '유기'라는 개념 자체가 없이 정식으로 파양하는데요. 파양률은 2%밖에 되지 않으며, 파양 시 벌금을 내야 합니다.

'개띠해'뿐만 아니라 개들이 언제나 행복하려면, 법적 제도뿐만 아니라 독일과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소유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하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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