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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통가 고용쇼크]①애경, 판촉사원 직고용…파리바게뜨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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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연내 판촉사원 700여명 직고용 전환

소속감 강화·고용안정성 제고 등 '두마리 토끼'

업계 "인건비 증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 우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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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진영 이성기 기자]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판촉사원 직접 고용에 나선다. 현재 협력사와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판촉사원을 본사가 직접 고용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은 고용 방식 전환을 통해 판촉사원의 소속감을 강화하고 고용 안정성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등에 약 700여명의 판촉사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판촉사원 운영 방식 개선안을 논의해 온 애경은 올해 안에 고용 방식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우선 올해 5월 말까지 협력사와 협의해 판촉사원 고용 승계 방식 및 절차, 일정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이후 전국 주요 지역을 방문, 설명회를 진행하고 연말까지 판촉사원 개인 면담 및 입사 절차를 진행해 개선 작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고용전환 대상인 판촉사원 700여명은 애경산업 전체 임직원 수와 맞먹는 규모다.

최근 자회사를 통해 제빵사 5300여명 전원을 고용 전환키로 한 파리바게뜨에 이어 애경까지 파견직 고용 전환에 나서면서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한 문재인 정부 기조가 산업계 전반의 고용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 사태’ 여파는 프랜차이즈 업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으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고용 안정과 비정규직 차별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파견직 고용 전환 대열에 동참하는 업계가 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본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취지의 고용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참여연대 측은 “산업 구조가 복잡해지고 업종의 이해관계자는 다양해지는 가운데 노동자의 사용자 책임은 모호해지고 있다”며 “노사 관계와 고용 책임 문제 등을 개선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 증가에 따른 물가 인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리바게뜨 측은 고용 전환에 따른 인건비 부담 규모가 연간 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지원이 배제된 상태에서 기업의 부담 증가는 제품가 인상 등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며 “기업 부담은 늘리면서 물가 인상은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빠르게 변하는 산업 및 고용 구조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제정된 파견법이 프랜차이즈업 등 다양한 산업 특수성을 갖는 업종들과는 괴리되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 32개 업무에 대해서만 파견을 허용하고 있어 기업의 실수요와 무관한 업무가 많아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생산방식 다양화를 위한 기업경쟁력 제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실수요를 반영한 파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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