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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 파견"…서울·강릉 각 1회 공연(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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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술단 판문점 방남 가능성…南, 서울-강릉 KTX 이용 제안

"조속한 시일내에 사전 점검단 파견"…남북 5개항 공동보도문

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남측 파견(PG) [제작 조혜인, 이태호]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남측에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관련하여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공동보도문은 전했다.

아울러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으며,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접촉 뒤 브리핑에서 "북측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일종의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축하공연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서울과 강릉 등 2회 공연으로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 대해선 사전점검단이 오면 "후보 공연장들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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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는 삼지연악단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이 악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2017년 1월 3일 방영한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새해맞이 공연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seephoto@yna.co.kr



이와 관련, 강릉에서는 '강릉 아트센터'에서 올림픽 개막일 전후에 공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서울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등이 대관 가능 일정을 정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내용은 북측에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을 했다"고 이 실장이 전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이 기존에 알려진 삼지연악단인지는 불분명하다. 삼지연악단이라고 하기엔 140명이라는 인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우리측 대표단의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오케스트라 규모는 한 80명이며 노래와 춤 등이 합쳐져 140명"이라고 소개했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방남 예술단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모란봉악단은 공동보도문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삼지연 악단을 말하는 것인지 새로 (구성)했는지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연을 위해 기존의 여러 공연단에서 인력을 뽑아 새로 구성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예술단이 남측에서 공연하는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북한 예술단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며, 남측에 내려오는 북한 예술단 규모로는 이번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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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하는 삼지연악단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이 악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6년 11월 17일 문화회관에서 북한 어머니날을 맞아 공연을 하고 있는 삼지연악단.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seephoto@yna.co.kr



북측은 예술단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내려보내겠다고 우리 측에 요청했다.

이 실장은 "(북측이) 예술단이 판문점을 경유해 서울-평창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요청했다"면서 우리측은 북측 예술단이 공연지역인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KTX를 이용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거쳐 판문점을 통한 북한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transil@yna.co.kr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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