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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윤식당2의 인기 비결? 시청자는 '웃기는 예능'만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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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예능은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런 믿음 때문에, 지금껏 많은 예능 프로그램은 과한 웃음을 추구하다 넘어지곤 했다. 그러나 '윤식당' 시리즈는 예능 프로그램이면서도 '웃음'을 메인에 내세우지 않았다. 예능이면서도 웃음에 집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윤식당' 및 나영석 PD 예능의 인기 비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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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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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경험해보지 않은 배우들(정유미, 윤여정, 박서준, 이서진, 신구 등)을 데려와, 식당을 운영하라는 미션을 주고 어떻게든 갈등 상황을 해결하게 만든다. 셰프가 아닌 존재들을 데려와 식당을 운영하라는 미션을 내세우니, 자연스럽게 갈등 상황과 위기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 갈등상황이 지나치게 격해지진 않는다. 윤여정, 정유미, 박서준, 이서진의 캐릭터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쎈캐'를 지향하지 않는다. '쎈캐'도 없고 '심각한 갈등'도 없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출연진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다가, '김치전' 따위로 옥신각신하는 소소한 논쟁을 벌인다. 명대사나 유행어는 없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의 소소한 관계망에서 힐링을 얻는다.

이야기가 지루해질 순간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시청자들에게 포인트가 된다. 나영석 PD는 너무 유명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풍경으로 입소문난 여행지를 잘 조명해왔다. 스페인 페네리페섬 가라치코의 휴양지 풍경 역시 그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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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관심사도 다양해진 것도 '윤식당2'의 인기비결이다. 블록버스터 히어로 무비를 보고 싶은 날도 있지만, 잔잔한 감수성의 독립 영화를 보고 싶은 날도 있다. 나영석 PD표 예능이 성공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예능에 원하는 영역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시청자들은, 웃음을 위해 TV를 찾지만은 않는다. tvN '알뜰신잡'과 같이 각 영역 전문가들이 수다를 나누는 방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윤식당2를 본 시청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별 건 아닌데, 계속 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고. 시청자들은 윤식당2에 코미디 프로그램과 같은 웃음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과한 설정이 없는, 웃기는 에피소드가 없는, 하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주는… 시청자들의 '윤식당2'에 기대한 것은 그러한 감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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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tvN



나영석 PD는 이번 '윤식당2'에서 정유미ㆍ윤여정 등 익숙한 캐릭터에 새로운 아르바이트생 박서준을 투입했다. 장소는 스페인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음식'을 만들고 식당을 영업했다.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적절히 매치하며 피로감 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시청자들이 느낄 피로감을 최소화한 힐링 예능, 그것이 '윤식당2'의 인기 비결이다.

jhlee@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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