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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양양 영혈사 인근 산불…산림 0.8㏊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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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주의보 속 서풍 타고 사찰까지 번져

스님 등 30명 대피…긴급재난 문자 발송
한국일보

14일 오후 7시 53분쯤 강원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인근에서 불이 나 산림 0.8㏊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양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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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7시53분쯤 강원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산207번지 영혈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밤샘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산불은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 4~5m 서풍을 타고 산 주택 1채를 집어 삼킨 뒤 야산 동쪽까지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 불로 축구장 1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0.8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다. 산불은 한때 영혈사 500여m 인근까지 확산해 스님과 신도 등 30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찰 관계자는 “물안골 인근에서 발생한 불길이 바람을 타고 사찰주변까지 번졌다”며 “경내에 연기와 냄새가 진동해 스님들과 신도들이 황급히 몸을 피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양양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날 오후 9시25분쯤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산림당국은 “야산 아래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사찰 인근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인근에 민가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진화대원 680여명, 진화차 등 장비 20대를 배치하고 영혈사 인근에 방화선을 치고 불과의 사투를 벌였다. 동이 트면 진화헬기 10여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을 계획이다.

이날 오후 7시30분에는 같은 군 현북면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나 20여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양양을 비롯해 동해안 6개 시ㆍ군 평지에는 현재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양양=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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