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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양 보발분교 통폐합 추진 ‘마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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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5명… 학부모 75% 찬성 / 주민대책위 “마을 더 황폐화 될 것” / 4280여명 서명운동 거센 반발

재학생 5명인 충북 단양의 한 시골 학교가 규모가 큰 인근 학교와 통합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단양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단양 가곡초등교 보발분교는 지난해에 9명이었던 학생 수가 올해 5명으로 줄었다. 졸업하는 학생은 있어도 입학하는 학생은 없는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한때 400여명에 달했던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이다.

단양교육지원청은 더는 정상적인 운용이 어렵다고 판단, 가곡초등교 본교와 통합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복식학급 운영과 순회교사 배치, 모둠 수업·체육활동 차질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 교육지원청의 논리다.

또래 친구가 없는 학생들이 다양한 교우관계를 맺지 못해 인격 형성이나 사회성을 기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건물도 낡아 교육환경도 열악한 것도 통합 이유다.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월 이장과 주민, 동문회를 상대로 학교 통폐합 설명회를 했다.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전체 학부모 8가구 중 75%(6가구)의 찬성을 얻어 통폐합을 행정예고했다. 오는 19일에는 충북도의회 임시회에 ‘보발분교 폐교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상정, 심의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보발분교가 문을 닫으면 가뜩이나 빈집만 남은 시골이 더 황폐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는 충북교육청에 이미 폐교 반대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통폐합반대 서명운동까지 하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4280여명이 폐교 반대에 동참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서명 참여자들 상당수는 외지인이다.

단양=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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