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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구 건설社 화성산업, 올 수주 1조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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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홍중 대표


2010년 대구 유통업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구 지역 대표 중견기업인 화성산업이 자사 백화점인 '동아백화점'을 이랜드그룹에 매각한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다. 화성산업은 동아백화점 대구본점 등 5개 점포를 2680억원에 이랜드그룹에 넘겼다. 화성산업은 유통 부문 매각을 단행한 지 8년 만에 매년 최대 실적을 올리며 대구 지역 시공능력 1위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산업 매출액은 2014년 4207억원, 2015년 4801억원, 2016년 494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2014년 152억원에서 2015년 247억원, 2016년 439억원으로 매년 늘어났고,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이를 반영하듯 화성산업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는 "중형 건설기업들 영업이익률이 올랐고 매출도 늘었지만 저평가되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중 한 기업으로 화성산업을 지목하기도 했다. 화성산업은 고 이윤석 회장이 1958년 대구에서 자본금 1030만원으로 설립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 이후 도로, 교량공사 등 전후 복구사업과 국토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고, 1972년에는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1999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화성산업은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뼈를 깎는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1년여 만인 2000년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이 덕분에 화성산업은 IMF 외환위기로 대구 건설업체였던 우방·청구·보성 등 이른바 빅3가 도산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됐지만 현재도 굳건히 대구 지역 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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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이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유통업을 포기하고 건설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은 유통업 매각 이후 2010년부터는 위험 부담이 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사업을 자제하고 재건축 등 민간 주택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키웠다. 또 공공발주 공사를 수주하는 이른바 '도급사업'에 집중해 매출 확대라는 결실을 거뒀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조211억원을 기록해 대구 지역 1위를 차지했고, 전국 순위 34위에 올랐다. 화성산업은 창업주 2세인 이홍중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949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화성산업은 올해 수주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민관 공동투자형 사업(PPP), 공원개발사업 등 수주 다변화와 미래 사업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는 물(水)산업, 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도 적극 참여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7단지 아파트 건설공사도 수주해 전국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대구를 비롯해 인천 부평구와 인천 중구, 충남 공주시, 경남 양산시 등 전국 곳곳에서 3518가구를 신규 분양할 계획이다.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화성파크드림'의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현해 전국 건설 명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화성산업은 올해 화두를 '붕정만리(鵬程萬里)'로 정했다. 붕정만리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먼 여정을 떠난다'는 뜻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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