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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명기획 제공 |
이 작품은 극 작가이자 시인이고 사회운동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가 처음 연극으로 상연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이 시대 대표적인 페미니즘 여성 운동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브 엔슬러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여성 200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연극을 구성했으며 이 연극은 금기의 대상인 여성 성기를 둘러싼 고민과 남성 폭력의 기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성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브 엔슬러의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석애영씨는 배우들과 함께 직접 무대에 올라 연극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 또한 연극에서 관전 포인트다.
이브 엔슬러가 인터뷰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한번의 성관계로 성에 대한 두려움과 안좋은 기억을 간직한 72세 할머니부터 어릴적 잘못 접한 외설 영화 때문에 변태적 섹스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여성, 잘못된 성교육으로 여성의 소중한 곳을 천한 것으로 생각해 나중에는 자아정체성까지 잃은 여성 등 2명의 배우가 번갈아 출연하며 그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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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는 외모 지상주의의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그동안 갖고 있던 컴플렉스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내용에 추가했다.
석 연출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이 연극과 맞는걸까 고심했다"며 "결코 가볍게 드러낼 수 없는, 그럼에도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 될 우리의 한이기에 추모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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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성 관객은 스스로 귀하게 여기며 진정한 나를 찾는, 남성 관객에게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하고 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석 연출가는 무대 끝머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 연극에는 출산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경이롭고 숭배스러운 위대한 어머니들의 출산. 피흘리며 경이로운 세상과 만나는 것을 보았다. 사랑을 나누고 사랑해줘야 할 그것. 그것을 통해 세상에 태어난 그대, 당신"이라고.
유쾌, 상쾌, 통쾌한 억눌린 여성의 성(性)에 대한 이야기로 끌고 갈 것인가,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함으로 끌고 갈 것이냐를 고민했다는 석 연출가.
그녀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연극을 보면서 여성들이 남성들로 하여금 자유로워지길 원한다"고.
지난 10일 공연을 시작한 이 연극은 오는 2월 11일까지 진행된다. 무대에는 석애영 연출을 비롯해 이민아, 김란, 김예니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3시, 6시에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쉰다. 공연 문의 043-222-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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