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또다른 해킹 취약점 발견…"노트북 30초면 뚫려"

인텔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또 다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 수백만 대의 노트북이 해커 공격으로 수십 초 내 뚫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문제점은 앞서 불거진 인텔 반도체 칩의 보안 취약점과 다른 치명적 결함이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사이버 보안 업체인 에프시큐어는 성명을 통해 인텔의 펌웨어 기술인 AMT에서 보안에 취약한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는 해커가 약 30초 안에 컴퓨터에 침입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함으로 AMT를 사용하는 전 세계 노트북 수백만 대가 잠재적 보안 위험에 노출됐으며, 일단 해커가 침입하면 컴퓨터 데이터 접근은 물론 암호화 장벽이나 운영체계 보안 장치 등을 무력화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에프시큐어는 해커가 특정 기기 한 대만 뚫어도 기업 전체의 AMT에 침투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MT는 IT 담당 부서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기업용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결함은 앞서 이달 초 발견된 인텔 반도체 칩의 보안 결함인 '멜트다운'이나 '스펙터'와는 다른 것이며, 에프시큐어는 지난해 7월 이번 결함을 발견하고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시스템 제조업체들이 데이터 보안에 필요한 최고의 정보를 얻도록 정기적으로 우리의 안내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납품 업체들에 시스템 보안을 최대로 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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