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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영복 교수 2주기 추도식…"곳곳에 살아 숨쉬는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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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선생님은 멀리 계시지 않는다. 선생님의 사상은 기억으로 부활해 우리와 함께하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사회와 역사 속 곳곳에서 살아 숨 쉬며 위기를 헤쳐나갈 지혜의 스승으로 기억될 것이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2주기 추도식이 14일 오후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렸다. 올해는 신 교수가 출소하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한 지 30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찬 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신 교수를 기억하려는 추도객들이 모여 100여명이 넘게 들어가는 성당과 아래층에 마련된 260석 규모의 대강당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일부 시민은 선 채로 1시간 넘게 진행된 추도식을 지켜봤다.

신 교수가 생전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며 동료·제자와 구성된 밴드 '더숲트리오'와 함께 '떠나가는 배'를 부르는 영상이 화면에 나오자 추모객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과 콧물을 연신 닦아내기도 했다.

성공회대 교목실장인 김은규 신부의 집례로 별세기도가 끝나고 나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먼저 추모사를 띄웠고,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치인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 교수는 "선생님이 남긴 글과 글씨는 저 하늘의 별처럼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며 "힘들고 강박한 삶을 살면서도 선생님이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게 큰 힘이고 위안이었다"고 기억했다.

성공회대 교수회 의장인 백원담 교수는 이따금 눈물을 보이며 "대학은 10년, 20년 후의 삶을 내다보고 대안 담론·저항 담론의 성지가 되어야 한다던 선생님의 뜻을 받들겠다"고 목이 잠긴 채 다짐했다.

유족을 대표해 강단에 오른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2년 전 오늘 학교장으로 선생님을 보내고 나서 유족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시도 선생님이 남기신 가르침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성당으로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1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5일 별세한 신 교수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뒤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썼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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