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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덜 미안해지려나…” 박종철 열사 31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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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종철 열사의 31일주기 추모식이 열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사진=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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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정용부 기자]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故박종철 열사의 31주기 추모식이 14일 열렸다.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의 묘역에는 14일 추모객 200여명이 그의 묘역을 참배하고 열사의 죽음과 그 의미를 돠새겼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탄핵정국을 거치며 새 정부가 들어서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박 열사의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박 열사의 유가족 친형 박종구씨, 누나 박은숙씨를 비롯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 최환 변호사, 한재동 전 교도관과 이우정(제작사 우정필름 대표)과 각종 시민단체 관계자 그리고 부산 혜광고재학생 3명, 영화 ‘1987’과 인권기념관 청원에 자극받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포함한 추모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1987년 당시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고문 경찰에 대한 진실을 외부에 전달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정치가 바로 가도록 시민운동이 끝까지 지킬 것을 박종철 열사에게 약속해야 한다. 권력은 이동하고 민주운동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굽리지 않는 민주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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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종철 열사의 31일주기 추모식에서 이부영 전 국회의원이 추모사를 읽고 있다./사진=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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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장은 “ 박종철 열사는 가난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민주공동체를 꿈꿨다”라면서 “박종철의 꿈을 되새기며 ‘핼조선’을 타파하고 우리들 모두를 일깨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장남수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박종철 묘소에) 할 말이 있습니다”라면서 “우리가 해냈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할 말이 없었는데, 전임 대통형이 탄핵되고 적폐 청산에 나서고 있는 올해는 할 말이 있습니다”라고 말해 엄숙한 분위기를 한결 유연하게 했다.

친형 박종부 씨는 “제가 업고라도 모시고 싶었던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거 같다. 이제 좀 덜 미안해지려나..."라면서 민주 운동에 헌신한 이들의 이름을 읊펐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새벽 하숙집에서 경찰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소속 경관들에 의해 강제 연행돼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박 열사의 의로운 죽음은 최근 영화 ‘1987’로 재조명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묘역 참배를 마친 이들은 박종철 열사가 목숨을 잃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로 이동한다. 이후 5층 509호실에서 헌화하고, 7층 강당에서 박종철 장학금 전달식을 전달한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내 있는 박종철 열사 묘소에 경찰청장의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다. 경찰의 총수가 공개적으로 조화를 보낸 것은 박 열사 사망 31년 만에 처음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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