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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역병의 성공을 기원하며 도장을 선물하는 특급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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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8사단 김만수 원사 최전방수호병에게 성공기원 도장 선물

파이낸셜뉴스

전역병에게 줄 도장을 파고 있는 김만수 원사 /사진=육군


"도장(圖章)이란 것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문서에 찍는 것이니 본인의 이름을 걸고 증명하는 것이지요. 최전방을 잘 지킨 장병들이 전역 후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성공해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도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육군 28사단 김만수 원사(50)는 이말과 함께 전역병의 성공을 기원하는 도장과 반지를 만들고 있다.

육군은 지난 2011년부터 GOP대대 행정보급관으로 임무수행하며, 최전방에서 고생한 전역병들에게 직접 도장과 반지를 만들어 선물해온 김 원사의 사연을 14일 소개했다.

올해로 군복무 32년차인 김 원사는 도장과 반지를 선물하면서 "최전방 GOP에서 군 복무하면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 부모, 가족을 잘 지킨 것처럼 사회에 나가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반지를 전해주고 잘 지켜나가기를 바란다"며 "특히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께 꼭 효도하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김 원사가 선물하는 도장과 반지에는 성공과 사랑의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나무를 깎아 만드는 반지는 3일면 만들 수 있는 도장과 달리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역하는 날까지 군인으로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한 모범용사에게 선물한다.

특별히 밖에서 조각을 배운 적 없는 김 원사지만, 그는 타고난 손재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각을 즐겨했다. 그렇게 수십 년 다져진 조각실력이 GOP장병들에게 전해지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전역선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전역한 이상훈 예비역 병장은 나무반지를 어머니 손가락에 끼워드리고 사진으로 찍어 김 원사에게 전달했다.

이 병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원사에게"의미 있는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GOP대대에서 자랑스럽게 생활했던 것처럼 사회에서도 열심히 잘 살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원사는 "이제 눈이 침침해져서 돋보기 없이는 작업하기 힘들지만, 선물을 받은 용사들이 기뻐할 생각을 하면 힘이 저절로 난다"며 "21개월 동안 고생한 용사들이 부대에서 전하는 고마움을 느끼고 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따뜻한 마음만큼 강건한 김 원사는 50의 나이에도 일일 체력단련시간에 중대원들을 인솔해서 8km 이상의 뜀걸음과 부대 전투력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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