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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읽다]‘아트포트’ 내세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공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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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18일 문을 연다. 인천공항공사는 개장 7일을 앞둔 11일 터미널 안팎에 설치한 공공미술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이른바 ‘프리뷰’ 행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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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진입로에 설치한 ‘하늘을 걷다’이다. ‘공항에서 익숙하게 마주치는 여행객의 모습을 기념비적인 규모로 재현한 조각작품’이라고 공항측은 자료에 썼다. 이 작품을 두고 미술평론가 홍경한이 페이스북에 공개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말 제2터미널 공공미술 심사에 들어갔다.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홍경한은 “세계최고 공항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평이한 관점, 주변공간과 조화롭지 못한 황금색, 베이앙과 겹치는 스타일 등을 두고 일부 심사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선정된 작품 중에는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반대한 작품도 있었다”고 했다. 공사측과도 통화했다.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고 한다. ‘하늘을 걷다’는 20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여행객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볼까? 찬사든, 비난이든 미술계 비평도 더 많이 나올 듯하다.

제2터미널 안팎에 설치한 11개 작품에 들어간 총 183억원 정도라고 한다. 그중 4개 작가의 작품(46억원)을 봤다.다음은 그 작품과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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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공공미술은 총 4개의 콘셉트로 이뤄졌다. 공사측은 3층 출국장은 ‘처음으로 마주하다’, 3층 면세구역은 ‘노닐듯이 누리다’, 3층 윙지역 파빌리온은 ‘꿈을 거듯 거닐다’, 1층 입국장 수화물 수취구역은 ‘비우고 또 채우다’. 프리뷰 동선이기도 하다.

3층 출국장 진입부 동서 양쪽에 들어온 게 ‘그레이트 모빌’(Great Mobile)이다. 프랑스 현대미술 대표 주자로 꼽히는 자비에 베이앙 작품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미술 담당을 한 게 얼마 안되지만,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미술 작가 홍보 행사에 온 건 처음 봤다. 베이앙의 명성, 2터미널 랜드마크라는 점이 언론 관심을 끈 것 같다. 그는 10월11일 313아트프로젝트에서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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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베이앙은 작품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작품은 계속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달라지며 마치 자연의 풍경이나 밥과 낮, 황혼과 새벽처럼 잡을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변화한다. 이런 점에서 모빌은 동일한 사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상황과 환경으로 이동하는 공항의 이용객들을 상정하기도 한다.” 모빌 전경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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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프리뷰를 동선 따라 진행했다. 보안구역이라 평소 출·입국 절차를 똑같이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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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구역 천장 형광등이 비행기 또는 활주로 흐름을 나타내는 듯했다. 면세구역은 ‘갤러리 스트리트’로 꾸몄다고 한다. 19개 파빌리온에 지니 서의 ‘윙즈 오브 비전’(Wings of Vision)을 담았다. 총 길이는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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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즈 오브 비전’ 주제는 “시간과 빛의 흐름을 담은 구름 속의 산책”이라고 한다. 다음은 작가의 말이다.

“하루 동안의 빛의 변화, 즉 새벽에서 해질녘까지의 빛의 유동적 스펨트럼 또한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 동측 통로는 신선한 아침의 구름을, 서측 통로는 일몰 구름의 따뜻한 빛을 나타낸다.” 이런 조경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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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본 것은 ‘디자인 비채’의 ‘미디어 클라우드’(Media cloud)다. 동편과 서편에 설치했다. 천장에 매단 LED에선 동서양 회화와 세계 각국 랜드마크 이미지가 흘러간다. 현장에 갔을 때 신윤복의 풍속화가 나왔다. 나무 가구도 함께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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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간 곳은 수하물 수취구역이다. 여러 작품을 이곳에 설치했다. 박태호의 ‘빛과 그림자’는 구슬로 한국의 산수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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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념의 작품은 작가가 해오던 것이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현대자동차 프로젝트 전시에서 다음 작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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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김병주의 ‘Ambiguous Wall’이다. 그는 “서울을 상징하는 광화문 구 서울역사, 독립문 등의 주요 건축물들이 등장한다. 입국하는 사람들 중 특히 관광객들 대부분은 작품에 표현도니 건축물들을 방문할 예정이거나 홍보물에서 접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서울의 랜드마크에 대한 어렴풋한 인상을 마음 속에 지니게 될 것이다. 수하물 수취구역은 입국 바로 직전의 설렘이 최고조에 이르는 공간이다. 이런 감정상태에서 선이라는 최소한의 표현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은 관람객의 마음속에 서울의 랜드마크에 대한 인상을 강렬히 아로새긴다. 이 감상의 순간이 일종의 가이드처럼 작용하여 실재 건축물을 방문하였을 때의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한다. 실재 건축물과 작품에서 해체되고 재조합된 이미지가 교차하며 대상에 대한 보다 흥미로운 읽기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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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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