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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스타인터뷰①]서제이 "본명은 정영주, 이니셜 JYJ라 예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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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가수 서제이/메트로 손진영 기자


'이름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가수 서제이 역시 그렇다. 가수라는 꿈을 간직하기 위해 숱한 굴곡을 넘어 왔다. '영화처럼'이란 노래 제목처럼 말이다.

서제이는 지난 9일 싱글 앨범 '영화처럼'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블랑드티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그는 "음원차트 6위까지 올라갔었다. 아이돌 사이에 있는 제 노래를 보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영화처럼'은 '서정적인 정서'라는 뜻을 가진 서제이라는 이름과도 맥을 함께 한다. 서제이는 1년 4개월 만의 신곡에 부드럽고 담백한 목소리를 담아 리스너들의 겨울 감성을 두드린다.

"예전엔 노래의 테크닉에 더 신경썼어요. 뮤지컬과 성악을 하면서 대중 가수까지 하니까 제가 가진 모든 테크닉을 다 넣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가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증명 사진 같은 느낌의 곡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편안하게 여운을 즐길 수 있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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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제이/메트로 손진영 기자


이렇듯 여백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 '영화처럼'이다. 꽉 채우지 않아도 꽉 찬 곡을 완성해낸 서제이는 "일부러 여백을 만든 건 아니"라며 가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달려온 지난 시간들이 변화의 밑천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파도타기를 하고 기승전결을 겪다보면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때 비로소 제 안에 있는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서제이의 가수 인생은 그의 말처럼 '파도타기'와 같다. 지난 2009년 솔로 발라드 가수 정영주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그는 이후 개인 앨범, 프로젝트 앨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재작년에는 리메이크 앨범 '올드 앤 뉴(Old&New)'로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녹록치는 않았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서제이는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바탕"이라면서도 "제가 가수로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하고 싶은데 설 무대가 없었어요. 누군가 제 노래를 들어야 더 의미가 있는 건데 그렇지 못하니 음악의 의미가 없어지는 기분이었죠. 기다림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처럼'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녹음했어요. 다행히 그런 마음이 음악에 녹아들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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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제이/메트로 손진영 기자


본명 정영주에서 '서제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다. 끝에서 시작을 떠올린 그였기에 지금의 예명은 더욱 소중하다. 그는 "서제이란 이름엔 '서정적인 정서'라는 뜻이 담겨있는데, 본명 정영주의 J에 '서정적인'의 앞 글자를 따 붙였다"고 설명했다.

참 간단한 설명인데 그 속엔 웃지못할 비화도 섞여있었다. 서제이는 "저는 예명이 참 많은 가수다. 비타민, 미호 등의 예명도 썼는데 발라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바꾸게 됐다"면서 "사실 정영주의 이니셜이 JYJ인데 JYJ를 쓸 순 없지 않나. 그렇다고 J(제이)라고 하자니 '어제처럼'을 부른 가수가 있다. 회사에서도 다양한 이름을 제안했는데 그 중엔 동물도 있었다. 기린 같은 거. 하하. 기억에 남기 쉽겠단 생각은 들었지만 결국 서제이라는 이름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름부터 창법까지, 전방위적으로 새 단장을 마친 서제이는 '영화처럼'을 계기로 더 활발한 방송 활동을 꿈꾼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을 것"이라는 전제도 깔고 있다.

"'영화처럼'을 듣고 '이 노래 참 좋네'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욕심낼 순 없지만 작은 무대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목표는 해외투어에요. 올해는 더 많은 곡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연말엔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스타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민서 기자 min@·김현정 인턴기자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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