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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벌' 흉내내는 희귀 나방, 130년 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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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벌을 흉내내면서 살아가는 희귀 나방이 말레이시아에서 130년만에 다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그단스크 대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마르타 스코브론 볼포니는 2013년 말레이시아 따만느가라 국립공원에서 광택이 도는 날개를 지닌 특이한 벌들을 찾아냈다.

볼포니는 이 벌들을 채집해 정밀 조사한 결과 1887년 이후 발견된 적 없는 희귀 나방인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학명 헤테로스페치아 타우오노이데스·Heterosphecia tawonoides)인 것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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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동양푸른유리날개 나방. /마르타 스코브론 볼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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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포니와 남편인 파올로 볼포니는 2013년과 2016년, 2017년 세 번의 걸친 여행에서 이 나방을 찾았지만 발견된 개체는 12마리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했다.

유리나방은 벌들의 모양을 흉내내면서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은 이름처럼 푸른색을 띄고 있는데 그 이유는 동남아시아의 몇몇 벌들의 몸이 푸른색이기 때문이다.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은 벌들처럼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몸에는 푸른색 줄무늬가 있다. 푸른벌의 몸에 난 털까지 금속성 광택이 나는 푸른 인분(鱗粉)으로 재현해 놓았다. 길이는 약 2cm이며 다른 나방이 밤에 활동하는 것과 달리 벌들과 함께 낮동안 활동하는 것도 특징이다.

볼포니가 관찰한 나방은 벌들과 함께 물웅덩이를 옮겨다니면서 염분을 채취하고 있었으며 벌과 유사한 웅웅거리는 소리까지 냈다. 벌들이 지그재그로 날아다니는 모습까지 비슷하게 흉내내고 있었는데, 이는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이 나방은 과거 1887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채집됐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24일 국제 학술지인 열대보전과학(Tropical Conservation Science)에 실렸다.

[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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