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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PO 시선] '독야청청' 예비 FA 윤성환, 시장에서도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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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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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5년 연속 170이닝과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베테랑 선발투수 윤성환은 다가올 한파를 버틸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로 '독야청청(獨也靑靑)'을 꼽을 수 있다. 삼성 성적이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윤성환은 늘 그 자리를 지켰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 시절을 지키던 선발투수들이 팀을 떠나거나 부진을 겪을 때도 윤성환은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다했다.

1981년생인 윤성환은 이제 노장 대열에 들어간다. 빼어난 자기 관리로 유명하지만 기량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성은 윤성환에게 끝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관한 물음에 "외국인 선발투수 2명과 윤성환까지는 고정이다"고 알리며 기회 보장을 약속했다. 김태한 수석코치는 "예전처럼 다승왕 경쟁을 하고 15승을 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지만 두 자릿수 승리와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능력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더그아웃은 꾸준한 활약과 더불어 윤성환이 예비 FA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윤성환은 지난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됐고 4년 80억 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이후 세 시즌 동안 548⅓이닝을 던지며 40승을 챙기며 모범 FA로 활약했다. 김 수석코치는 "원래 알아서 잘하는 선수인데, 예비 FA니까 더 잘할 것이다"며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혹을 앞둔 노장을 믿고 있다. 올 시즌 믿음 속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시즌 뒤 열릴 FA 시장은 윤성환에게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다음 시즌 FA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움직임으로 어림짐작은 할 수 있다.

베테랑 FA들에게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채태인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우여곡절 끝에 소속 팀을 구했다. 김승회는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명 정근우 이대형 김주찬은 원소속팀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원하는 내용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최준석과 이우민 협상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구단들이 내부 육성에 중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보상 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FA에 관심을 줄여가고 있다. 빼어난 자기 관리로 늘 제 몫을 다해온 윤성환이지만 불혹을 앞둔 노장 투수다. 이번 스토브리그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윤성환에게도 쉬운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실력에는 문제가 없어도 시장 상황이 예비 FA 윤성환을 괴롭힐 수 있다. 겨울 산에서 홀로 푸르게 서 있는 소나무처럼 윤성환이 시장에서도 독야청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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