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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다스는 누구 것인가…비자금 의혹 열쇠 쥔 '키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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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수정 주말자/ [그래픽]다스(DAS) 차명 소유 의혹 관련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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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다스 회장


현대건설 재무통 출신 김성우 전 사장 '실세' 역할

2008년 특검 수사 발표 및 MB 취임 직후 돌연 퇴사
경리담당 조씨, '80억 횡령' 특검 수사에도 계속 근무
세광공업 경리담당 이씨, 차명계좌 43개 직접 관리
'MB의 숨은 사금고'와 중·고교 동창 등 최측근들 거론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DAS) 비자금 조성 의혹이 10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소위 'MB맨'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이 중점적으로 수사중인 부외자금(비자금)은 2003~2007년 기간에 조성된 120억4300만원이다. 하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자금이 추가로 존재할 것이라는 의혹이 짙어 규모가 '120억+α'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횡령부터 결재·차명관리까지…비자금 핵심 3인방

현재 'MB 비자금'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는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함께 다스 경리업무를 담당했던 여직원 조모씨, 다스 자회사격인 협력업체 세광공업의 경리담당 직원이던 이모씨가 거론된다. 표면상으로는 이 3인방이 비자금 의혹을 풀 수 있는 '키맨'이나 다름없다.

김 전 사장은 현대건설 재무통 출신으로 1996년부터 이상은 회장과 다스 공동대표였다. 그는 다스 인감도장을 관리하며 자금 집행을 통제하고 이 회장을 견제한 실세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2008년 2월 특검 수사 발표 및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 있은 뒤 같은 해 4월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사장의 해임을 둘러싼 해석은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사실을 알게 된 이 전 대통령 측의 경질성 해임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 후 재임기간 중 다스를 둘러싼 잡음을 의식해 "잠깐 밖에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다스 내부에 무성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조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원자재 수입을 허위 계상하는 수법으로 약 80억원을 횡령했다. 이씨는 조씨로부터 자금을 건네받아 자신의 친인척과 지인을 동원해 총 17명 명의 43개 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했다.

조씨는 회삿돈 횡령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은 후에도 다스에서 퇴사하지 않고 품질보증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근무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2008년 특검 수사 당시 중국으로 도피한 상태에서 자신이 관리했던 차명계좌 일체를 다스 측에 넘겨준 바 있다.

◇'바지 사장', 'MB의 숨은 사금고' 등도 주목

이모 금강 대표는 'MB의 숨은 사금고'로 불릴 만큼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1983년부터 20여년 동안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다스 최대주주였던 고(故) 김재정씨가 운영하던 세진개발에서 일했다.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이사를 맡았으며 예전에 도곡동 땅 매각대금을 관리해 'MB 재산관리인'으로도 전해진다.

다스 비자금을 차명 관리했던 하청업체 직원 이씨는 비자금 120억원을 다스 법인 계좌로 입금할 때 이 대표가 직접 동행해 상황을 감독했다고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회장도 비자금이 조성됐던 기간은 물론 현재도 다스를 이끌고 있는 최고 경영진이다.

다스 옛 직원들은 이 전 대통령을 '왕회장', 이 회장을 '바지 사장'으로 비유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다스 주식 13만9600주(지분율 47.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검에 이어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팀'에서도 압수수색을 받았다.

권모 전 다스 전무는 경리여직원 조씨와 김 전 사장의 중간에서 비자금과 관련된 결제라인에 있었던 만큼 비자금 120억의 조성 경위·방법 등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김 전 사장과 함께 같은 날 다스에서 퇴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중·고교 동창 김모씨는 오랜 기간 다스의 많은 지분을 보유해온 만큼 회사 자금운영 전반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스 대주주 중 유일하게 주식 보유량(1만2400주) 변동이 없다.

강경호 현 다스 공동대표는 비자금 조성 시기에는 재직하지 않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과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길 때마다 서울메트로 사장, 코레일 사장 등을 역임한 최측근 중 한 명으로 MB 의중을 읽을 만한 핵심인물로 분류된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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