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역사는 반복된다...집권 2년차 증시도 활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자료=하나금융투자


"역사 그 자체가 반복되지는 않는다. 다만 운율을 갖고 있다(History does't repeat itself. But, it does rhyme)." 미국의 유명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경험에서 얻은 '학습효과'가 큰 영향을 주곤 한다. 올해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2년차.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큰 이슈가 있다. 과거 경험상 시장을 흔들 만한 이슈들이다.

전문가들은 "심리 요인에 많이 영향을 받는 주식투자에서 역사를 통해 지혜를 깨우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집권 2년차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 17%

새 대통령의 탄생은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재료다. 경제 주체의 하나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경제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1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역대 대통령(15대 김대중 대통령~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 2년차 상반기에 평균 17%(코스피지수 기준) 상승했다. 하반기 상승률(12%)보다 높다. 3년차엔 2~3%, 4년차엔 -2~4%로 2년차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집권 2년차 상반기 평균 주가상승률이 40%에 달했다. 하반기엔 평균 12%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새 정부 출범 1년차에 경제성장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뒤 2년차에 접어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정책을 실행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집권 2년차를 맞는 1월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높다. 성장 정책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면서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높은 정부 정책으로 ▲중소 벤처 기업 및 코스닥 활성화 정책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 ▲한중 관계 회복 노력 등을 꼽았다.

◆ 동계올림픽, 코스피와 '동반자' 관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지구촌 대형 스포츠 축제다. 개최국은 물론 참가국들도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

올해 평창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린다. 북핵 위협 등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역대 올림픽 개최국(하계올림픽 기준)을 보면 개최 1년 전과 개최 기간, 개최 1년 후 증시 등락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피는 올림픽 개최 1년 전인 1987년 38.2%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개최 기간에는 9.4% 하락했다. 개최 1년 후 증시는 1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베이징올림픽 개최 1년 전 증시 수익률은 -41.4%였지만 개최 기간 -11.8%로 회복세를 보였고 1년 후에는 23.1%까지 치솟았다. 개최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올림픽 효과는 천차만별이란 얘기다.

그리스는 2004년 올림픽을 개최하며 과도한 지출로 아테네시에 상당한 재정 악화를 불러왔다.

다만 올림픽만 놓고 보면 코스피 수익률은 '동반자'관례라 할 만 하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코스피가 오른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경향은 1990년 이후 네차례나 이어졌다. 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11.05%),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10.51%),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9.38%), 2016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3.32%) 등이 열린해 모두 상승했다.

반면 1996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보다 26% 하락했다. 시드니올림픽이 개최된 2000년 코스피는 전년의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에는 40%나 하락했다.

동계올림픽은 어떨까. 90년대 이후 7번의 올림픽이 열렸고, 이중 4번이 올랐다.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94년 코스피는 18.61%나 올랐다.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18.61%),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3.99%),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21.88%) 등이 열린 해에도 코스피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 국가대표팀 발 끝에서 나올 경제적 효과는?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이 열리면 전 세계에 공보다 돈이 더 많이 굴러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인원 400억명이 TV 앞에 앉아있는 구경거리가 생겼으니, 큰돈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재부)가 전날 발간한 2002년 경제백서를 보면 한·일 월드컵으로 한국이 거둔 경제효과는 26조원이 넘는다. 한·일 월드컵은 투자·소비 지출 증가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 4조원, 국가 브랜드 홍보 7조7000억원, 기업 이미지 제고 14조7600억원 등 모두 26조4600억원 경제적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고용도 경기장 건설 등의 효과 덕분에 43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대회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한국이 4강신화를 펼친 덕에 현대차는 6조~7조원에 달하는 브랜드 이미지 효과를 거뒀다.

월드컵이 미치는 영향력은 대회기간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독 월드컵만 되면 빛을 보는 수혜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기간 유통업과 서비스업종은 모두 코스피 평균 수익률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실제로 2006년 월드컵 기간 코스피는 5.2% 올랐지만, 유통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9.5% 5.6%의 수익률을 보였다.

김문호 기자 kmh@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