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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당 중학생이 수원 동급생보다 영어·수학 점수 높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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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 지역이더라도 신도심과 구도심 간 초중고생 교육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심에 살고 있는 학생들의 국어·영어·수학 성적은 구도심 학생들보다 더 높았고 상위권 학생 분포율도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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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수탁연구 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직능원은 2012년 경기 지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만1934명의 국영수 점수를 신도심과 주변지역으로 나눠 2016년까지 이들의 성적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도심 지역의 국영수 합산 평균 점수는 주변 지역보다 초등학생 3∼7점, 중학생 10∼11점, 고등학생 1∼5점 정도 높았다. 두 지역 간 학생들 학업성적 차가 가장 큰 학년은 조사 첫해였다. 초교 4학년(158.0점 vs 152.0점)과 중학교 1학년(161.1점 vs 150.2점), 고교 1학년(156.9점 vs 151.4점) 순으로 점수 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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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역 간 성적 차이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때 크게 벌어졌다. 초6 때 지역별 합산 점수 차이는 3점에 불과했지만 중1로 진급하면 10.5점(신도심 161.9점, 주변지역 151.4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목별 점수차는 중학생의 경우 영어(2.7∼4.0점), 수학(2.1∼4.0점), 국어(1.6∼3.9점) 순이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국어 점수차는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고3의 경우 주변 지역이 신도심보다 되레 2.5점 높았다. 연구진은 “성적 우수학생은 특목고나 자사고 등 거주 지역과 다른 고교를 다니고, 하위 학생은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수차는 주로 학생들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도심과 주변 지역 간 월 평균 가구소득은 초등학생의 경우 602만1000원과 471만3000원, 중학생은 561만3000원과 466만8000원, 고교생은 522만7000원과 477만2000원이었다. 어머니 학력이 대졸 이상인 비율은 신도심의 경우 40.8∼54.9%인 반면 주변 지역은 26.6∼3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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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신도시에 사는 것만으로도 성적이 오를 수 있는지도 조사했다. 신도심과 주변지역 간 영어 점수 차는 평균 3.02점이었는데 수업태도 및 사교육 시간 등 학생특성을 통제하면 2.57점으로, 여기에다 월 평균 가구소득 등 가정배경까지 통제하면 1.50점의 차이를 보였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비슷한 학습태도와 같은 소득수준의 수원 학생보다 영어 점수가 1.5점가량 높은 것이다. 신도심 거주 학생은 구도심 학생보다 수학 점수는 1.78점, 국어는 1.36점 높았다.

학생·가정 변인을 제외해도 신도심 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구도심보다 높은 까닭에 대해 연구진은 ‘동료효과’와 ‘이웃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채창균 직능원 미래인재·자격연구 본부장은 “신도시 지역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과 자녀 교육에 적극적인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 내 교육격차는 중학교, 영어·수학 과목에서 가장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집중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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