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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톡]'맘대로' 선정한 CES 2018 혁신제품 베스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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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TA(전미소비자가전기술협회)가 주최한 국제가전전시회(CES) 2018이 12일(미국 현지시간)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CES가 진행된 후 51년만에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를 겪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이 컸던 행사였다.

CTA나 CES와는 아무 상관 없이 사전 행사일인 8일을 포함 총 5일간 기자의 눈에 띄었던 첨단 기술이나 제품들을 대상으로 '내 마음대로 CES 2018 베스트10'을 선정해봤다.

기술적 우수성보다는 기자의 편견으로 좋은 제품이나 좋지 못했던 제품이던 일단 눈길이 가는 제품으로, 어떤 공신력과는 상관 없이 '마음대로' BEST 10을 정해봤다. 우선 이번 전시회에 나온 모든 대한민국 기업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대표해 3번에서 5번까지는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국내 대표 기업 3곳을 선정했다. 번호의 순서는 우열과는 상관 없이 마음대로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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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동희 기자



#1. 사이체이섹(PsychaSec)사의 뇌 저장 장치와 냉동인간 조직

이번 CES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면서도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이체이섹사의 인간 뇌의 기억 저장장치와 냉동인간 조직이다.

로봇관에 전시된 PsychaSec은 고객의 정신을 온전히 담은 'Cortical Stack(피하조직 저장장치)'과 냉동인간 조직(Sleeve)을 개발해 곧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부스 내에는 비닐팩에 쌓여있는 냉동인간 슬리브도 전시하고 있다.

PsychaSec 전시부스 직원들은 "몇 년 안에 인간은 자신의 몸을 교환하기 위해 돈을 지불 할 수 있다"며 두 개의 인공체를 전시했지만 이번 CES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전시 부스는 넷플릭스가 마련해 놓은 가짜 전시장이다. 넷플릭스에서 2월 2일에 공개될 드라마 Altered Carbon(바뀐 탄소체)을 소개하는 부스를 홍보하기 위해 가짜를 진짜처럼 마련한 것.

300년 후의 미래를 다룬 드라마 시리즈로 여기에서 육체를 공급하는 업체가 'Psychasec'이다. 이를 눈치채는 시기는 부스를 다 돌고 나와서 뒤쪽 벽면을 보면 짧게 넷플리스 드라마를 시작하는 날짜를 볼 때다. 가짜이기는 하지만 오래지 않아 CES에서 이런 실제 전시장을 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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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동희 기자


#2. 인텔의 49 큐빗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칩

양자 컴퓨팅은 기존 비트(0과 1의 2진법)단위의 컴퓨팅에서 벗어나 4진(Quantum) 구조의 데이터처리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기술이다. 인공지능(AI)시대가 도래하면 0과 1만이 아닌 불확실성의 문제를 표현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인텔은 이번에 49큐빗의 칩 샘플을 공개했다.

인텔은 지난 8일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CES 기조연설에서 양자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한 49큐빗 테스트 칩(코드명 탱글레이크)을 R&D 파트너인 큐테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양자칩의 경우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LVCC 인텔 부스에서 열심히 들여다본 제품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이 앞으로 공부해야 할 분야라고 해 베스트10에 넣어봤다. 인텔은 이외에도 사람의 두뇌를 모방,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연산이 가능한 뉴로모픽 컴퓨팅 제품인 로이히(Loihi)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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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성전자, 세계 최초 모듈러 디스플레이 'THE WALL'

CES LVCC 센트럴홀의 '모나리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를 보러갔다가 정작 모나리자는 못보고, 그 모나리자를 보는 사람들의 뒷머리만 보게 됐다는데서 누군가(?) 붙여준 이름이다.

잘나가는 고동진 삼성전자 IM(IT 모바일) 부문장(사장)도 지난 11일 'THE WALL'을 참관하기 위해 그 장소로 다가갔다가, 그의 파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관람자들의 뒷머리만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 TV ‘더 월’은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했다는 평이다.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스크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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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대자동차 세계 최초 수소전기 전용차 NEXO

현대차 최초의 수소전기 전용차인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 등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 '니로EV(전기차)'와 함께 '2018 CES'에서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에디터들의 선택상(Editors' Choice Award)'을 받기도 했다.

자율주행시대가 되면 수많은 데이터처리에 따른 에너지 소비를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로는 사실상 감당하기 불가능해 그 대안으로 꼽히는 게 수소전기차다.

5분 이내로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충전보다 훨씬 유리하고, 이번에 출시된 넥쏘는 도요타의 미라이보다 더 긴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한 '미래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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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LG전자 OLED 협곡

최고의 볼거리를 줬다고 할만한 전시 중 하나였다. 올레드 협곡은 55인치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246장으로 만들었다. 28m에 달하는 사잇길을 걸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총 20억개의 올레드 화소가 만들어내는 생생한 영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OLED의 강점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곡면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특징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각각 패널간의 이음새 부분에 검정색 베젤로 나뉘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휘어진 OLED라는 것을 두드려져 보이게 하려는 전략인지, 아니면 베젤은 어쩔 수 없어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치 협곡 속을 지나는 것처럼 관람객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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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니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

1999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06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전자산업의 엔지니어들에게 사랑받았던 아이보가 12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아이보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융합해 주인의 얼굴 등의 정보를 기억해 꼬리를 흔들거나 '하이파이브', '짖어', '킥 더 볼' 등의 명령어에 행동한다. 본체에는 64비트 쿼드코어 CPU와 감압, 정전 용량 방식 터치 센서, 인체 감지 센서, 조도 센서, 카메라, 마이크 등이 탑재돼 22가지 정도의 행동을 한다고 한다. 지난 11일부터 19만8000엔(약 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CES 현장에서는 시연 도중 꺼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9일과 11일에 이어 마지막날인 12일에도 다시 한번 소니 부서를 찾아가서 아이보를 봤다. 이 날은 두마리 아이보 모두 큰 문제 없이 작동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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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닛산의 뇌파 운전 기술 'Brain To Vehicle'

컨셉만으로 관심을 끌 수도 있구나를 보여준 아이템이다. 닛산은 장애물 등장 등 위기상황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기 직전 차량이 운전자의 뇌파 신호를 읽어 더욱 빠르게 반응하는 ‘B2V’(Brain to Vehicle) 솔루션을 선보였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뇌파를 읽어 사고 발생 직전에 실제 운전대를 꺾거나 가속페달을 밟는 동작보다 0.2~0.5초 먼저 스스로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닛산이 뇌파를 통해 운전한다고 시뮬레이터를 전시해놨는데, 실제 어떻게 움직이지는 알 수 없었다. 12일 전시장에는 아예 '손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이날은 시연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안내자의 말이었다. 뇌파로 운전을 한다는 게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만 더해 줬다.

컨셉으로 눈길을 끈 것은 또 있다. 토요다의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e-Pallete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e-팔레트는 교통수단에서 운송수단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데, 오는 2020년까지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배달차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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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동희 기자


#8. 엔비디아의 시속 350km 차, 로보레이스(ROBORACE)

외형에서 풍겨지는 압도적인 포스 때문에 뽑았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회사이지만, 자동차 회사보다 더 눈에 띄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로보레이스는 무게 1톤에 전장 4.8M, 전폭 2M, 모터 토크는 1200Nm에 15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6개의 컴퓨터 비전 카메라와 5개의 라이다, 2개의 레이더, 배터리 파워 540kW에 4개의 모터가 각각 300kW의 힘을 내는 자동차에 엔비디아의 자비에(Xavier) 칩을 탑재했다.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자비에'의 샘플은 이번 분기부터 고객사로 제공된다. 자비에는 30와트(W) 에너지 소비로 초당 30조번의 작업을 처리한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프로세서 기술 소개보다는 전시장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의 차량이어서 '내마음대로 베스트 10'에 넣었다. 납작하게 바닥에 붙은 모습에서 엄청난 포스를 느끼게 하며 시속 35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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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오므론(Omron)의 탁구하는 기계, 포르페우스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눈길을 끈다. 사람과 직접 탁구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공을 띄우고 서브도 넣는다.

일본 Omron의 인공지능 탁구 로봇 포르페우스(Forpheus)의 4번째쯤 되는 버전이다. 2014년에 처음 선보인 후 현재 4세대에 이르렀다. 포르페우스는 5축 모터 시스템과 인공지능으로 제어되는 로봇 팔을 써서 탁구를 한다. 1000분의 1초 내에 타이밍과 방향에 대해 조언하며, 탁구채 그립, 공을 치는 위치, 팔 위치를 0.1mm 이내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약간의 돌발변수에 당황해서 실수하는 측면은 있다. 비슷한 유형으로는 니콘의 초스피드 촬영 카메라가 있는데, 이 카메라는 춤을 추는 사람의 속도를 따라잡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다. 또 대만 ITRI의 낱말 맞추기 게임 로봇은 생각하는 측면에서는 포르페우스와 닮은 점이 있지만, 운동성은 조용한 모범생처럼 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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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폴라로이드, 아날로그의 귀환

디지털 시대의 총아들을 보여주는 장소에 낯설 게 매년 참가하는 업체가 폴라로이드다. 디지털로 인한 과잉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 수없이 복제할 수 있는 사진에서 잃어가는 추억의 가치를, 세상에 단 1장만 있는 가치로의 환원을 꿈꾸는 것이 폴라로이드의 재등장이다.

하지만 폴라로이드 자신만의 강점인 아날로그와 유일성을 이번 제품 출시에서는 상당히 잃었다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이것과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연결하는 것 등을 통해 스스로 복제 가능한 기기로 위치를 바꾸는 것이 '독'(毒)이 되지 않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 외에 전시관에 대형 수족관을 들여놓고 수중촬영 드론 장비를 소개한 피피쉬(fifish)는 수중 장비가 물을 먹어 고장이 나는 바람에 시연을 보지 못해 베스트 10에서 빠졌다. 또 베스트10에 넣고 싶었던 아이나다(INADA)는 '세계 최고의 안마 의자'라는 홍보문구처럼 한번 앉으면 20분 이상은 앉아서 마사지를 받아야 해 몰입도는 최고였고, 장시간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생긴 피로를 풀어주는데 조금이나만 도움이 됐지만 혁신성에서는 큰 내용이 없어 아쉽지만 뺐다.

이번 CES에서는 중국 기업들인 화웨이, 창홍, TCL, 하이얼 등이 디스플레이 제품과 가상현실, 로봇 등을 내놨으나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드론과 로봇에 중점을 둔 것과 자동차 기업들의 약진은 여전했다. 보나로봇(bona robot)이라는 업체는 벽타는 로봇청소기를 통해 유리창 청소들을 할 수 있도록 접착력을 갖춘 제품을 내놔 눈길을 잡았다. 국내 IT기업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인수한 '산청'이라는 소방관련 장비 회사의 모니터링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오동희 산업1부장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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