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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2018충주세계소방관대회 개최지 충북…화재참사로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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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세계소방관경기대회 계약하는 충북도-WFG


충북소방본부 추진단 "차질 없이 준비"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오는 9월 열리는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돋워야 할 충북도가 최악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인한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를 준비해온 충북소방본부장이 직위해제되고 소방지휘관 3명이 파면 등 중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소방당국을 겨냥한 경찰 수사 또한 본격화하면서 대회 준비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오는 9월9~17일 충주종합운동장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등 충주를 중심으로 도내 6개 시·군 4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제천에도 경기장 2개가 운영된다.

수영, 육상, 마라톤 등 일반경기, 인명구조와 소방차 운전 등 소방경기, 당구와 스쿼시 등 레포츠 경기에 전·현직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50개국 6000여명의 지구촌 소방가족이 참가한다.

체육 행사와 함께 소방행정세미나, 국제콘퍼런스, 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험물 담당 공무원 세미나 등 소방 관련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소방관 올림픽'으로 불린다.

국제 소방 정보교류와 세계 소방관 우호 증진 도모를 위한 행사로, 대한결핵협회는 지난해 '우리 시대의 영웅, 소방관'이라는 크리스마스 실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천 화재 참사로 좀처럼 붐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늑장·부실 대응으로 희생자가 많아졌다는 소방청과 경찰의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소방관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준비를 진두지휘해 온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이 제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지난 11일 전격 경질되면서 순조롭던 대회 준비에도 제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소방청이 지난 12일 권대윤 소방청 소방정책과장을 충북소방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하기는 했으나 그는 제천 화재 참사 수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세계 소방관들의 축제를 앞두고 유례없는 화재 참사가 충북에서 발생해 곤혹스럽다"면서 "그렇지만 차질 없는 행사 준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뿐만 아니라 소방청과 함께 이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충북도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제천 화재 참사 책임론을 내세워 도정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는 17일 충북도의회 제3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여야 도의원 2명이 도의 소방 정책,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응과 소방 인력·장비 운영 상황 등에 관한 대집행부 질의에 나선다.

지난해 12월21일 오후 3시53분께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과 연기는 삽시간에 지상 9층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기록됐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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