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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사증후군③]비만의 역설은 허구?…고혈압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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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비만' 정의할 기준 없어…"대사질환 주의해야"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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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고 오랫동안 산다는 일명 '비만의 역설'은 적어도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건강한 비만'을 정의하는 통일된 기준은 없는 데다 연구자마다 각각의 기준을 적용해 연구결과를 발표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비만의 역설을 지지하는 연구결과는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데일리는 지난해 7월 미국 텍사스대학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 이언 니랜드 박사팀이 뚱뚱한 사람이 정상체중보다 심근경색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니랜드 박사팀은 심근경색 치료 후 퇴원한 만 65세 이상 노인 1만9499명을 3년간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인 30~34.9인 환자들이 정상체중(18.5~24.9)인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30% 높았다고 발표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국내에서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한다.

서구권 선진국을 중심으로 1990년대부터 시작된 비만의 역설은 시간이 흐르면서 의료계 일각에선 정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비만을 합리화한다는 비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의 역설을 부정하는 연구결과가 많아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소속 공동연구팀은 유럽 10개국 비민환자 52만명을 분석한 결과, 정상체중인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를 일의는 관상동맥 질병에 28% 더 노출됐다는 연구결과는 내놨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유럽피언 하트 저널(유럽심장저널)'에 실렸다.

국내에서도 비만의 역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의 역설 또는 건강한 비만은 여전히 논란이 많은 연구"라며 "하지만 뚱뚱할수록 고혈압 위험이 높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뚱뚱한 사람이 대사적으로 건강할지 몰라도 비만이 가진 위험 자체는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더 낮아지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연구자들도 건강한 비만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비만이 심할수록 환자들 대부분이 대사 이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성인 7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당장 건강에 문제가 없더라도 살을 빼지 않으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정창희 교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살 이상의 15만명을 추적한 결과에서도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건강한 비만에 대한 세계적인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비만 자체는 관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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