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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사업 대대적으로 손본다…'넛크래커' 탈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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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략짜기 부심…G7 출시 시기도 불투명해져

전문가 "뚜렷한 차별화 전략·과감한 발상 필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과 출시 시기 변화 등을 검토하면서 스마트폰 사업 대대적 변신을 꾀한다. 시장에서 장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새 전략으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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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LG전자 관계자는 14일 "최근 몇년간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애플, 삼성 등 선도업체와 중국업체 사이에 끼인 '넛크래커'에서 탈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스마트폰 G7과 관련한 브랜드 명칭이나 출시 시기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폰 출시 이후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부품을 모듈화해 조립공정을 단순화하는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경쟁사가 냈으니 따라 내는 것은 안 하려고 한다"며 "필요하다면 G와 V 시리즈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필요성이 느껴질 때 신제품 나오는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종전의 상반기, 하반기 정해진 시기에 각각 G시리즈, V시리즈 신제품을 내던 관행을 깨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프리미엄폰 브랜드 두 개를 하나로 합치거나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시리즈와 겹치지 않게끔 출시 시기를 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발언으로 당장 늦어도 3월 공개가 점쳐졌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의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LG전자 G·V 시리즈 등 브랜드가 자리잡기 시작한 상황에서 브랜드를 새로 런칭하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수 있지만 이를 감내하고 조만간 새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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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



LG전자가 이처럼 전면적인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은 3년째 이어진 부진 때문이다. LG전자 전체로는 작년에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영업이익을 냈지만 스마트폰 부문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2015년부터 작년까지 기록한 손실만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손실만 따져도 7천억원대다.

반면 애플은 지난 한 해에 613억 달러(약69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작년 한 해 약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59.8%를, 삼성은 25.9%를 차지했다. 중국업체들도 빠르게 스마트폰업계 영업이익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화웨이는 4.9%, 오포는 4.0%, 비보는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난지 오래 됐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최근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나 7∼8위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모바일 사업의 재도약을 선언하며 수익성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작년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LG전자의 G6·V30은 뛰어난 카메라·오디오 성능으로 언론매체들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낮은 브랜드 파워 탓에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은 미온적이었다.

LG전자는 미국 등 북미에서는 3위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화웨이가 인공지능 칩셋을 탑재한 프리미엄폰 '메이트 10'을 앞세워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극심한 경쟁을 맞게 됐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중저가폰에서 가성비 경쟁을 하겠다는 것인지 뚜렷한 전략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라며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술 차이를 당장 선보이기는 어렵고 마케팅이나 가격 측면에서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도약 계기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는 V30를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 단말 수준의 디자인을 갖췄다"며 "G7을 완전 풀스크린 단말에 가깝게 출시한다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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